아주 오랜만에 만난 햇살이 반가워 후다닥 외출했지요.
그리고 햇살만큼이나 반가운 존재를 만났습니다!
SNOWDROPS!!!
봄이 왔음을 가장 먼저 알려주는 작고 사랑스러운 꽃이랍니다. ^^
아래 사진은 작년 2월에 찍은, 만개한 스노우드롭이에요.


작년에 처음 본 이 작은 꽃의 이름은 무엇일까 많이 궁금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BBC 뉴스의 일기 예보에서 스노우드롭이 어쩌구저쩌구 하는 것을 보았어요.
밝은 표정의 캐스터가 반가운 소식을 전하듯 흥분된 말투로 스노우드롭이 피고 있다, 어디에선 벌써 피었고
어디에선 언제쯤 필 것이다라며 얘기하더라구요.
그맘때 요크에서 난데없이 뿅뿅 솟아나던 꽃은 제가 본 저 하얀 꽃뿐인지라 그게 맞나싶었죠.
마침내 블로그로 인연을 맺은 런던님께서 맞다고 확인해주셨습니다. ^^ (런던님, 만세!!!)
스노우드롭은 우리나라에선 말그대로 '눈꽃(학명 Galanthus)'이라 불린대요.
수선화과(水仙花科 Amaryllidaceae)에 속하며 비슷한 종류가 많기 때문에 학명으로 구별하여 부른다고 합니다.
눈꽃(G. nivalis)과 자이언트스노우드롭(G. elwesii)이 대표적인데, 제가 본 꽃은 더 쉽게 만날 수 있는 G. nivalis라고 해요.
유라시아가 원산지라서 우리나라에선 볼 수 없는 꽃이지만, 최근 원예 분야가 활발해지면서 일부 종류를 들여와 키울 수 있게 되었다네요.
1월말부터 줄기와 잎이 뿅뿅 솟아나는 스노우드롭은 2월이 되면 사진에서처럼 작고 하얀 꽃을 피운답니다.
제가 본 요크의 스노우드롭은 아무리 많이 커도 키가 20cm를 넘지 않는 것 같아요.
정말 작고 귀엽습니다! >_<b
이쯤에서 이날 외출에서 만난 스노우드롭을 소개할께요.

이제 겨우 솟아나기 시작했습니다.
얘네들 자라는 것을 보면 정말 '뿅뿅'거리는 것 같아요. ^^
스노우드롭이 만개한 후엔 하얗고 노란, 커다란 수선화도 뿅뿅 솟아나 요크를 물들이겠죠.
아~ 두근두근 합니다~~~
즐거운 마음으로 요크 시내를 산책했습니다.
요크는 알면 알수록 아기자기하고 재밌는 동네랍니다.
골목골목만 다녀도 숨겨진 명소가 엄청 많아요!
물론 저처럼 옛사람들이 남긴 돌담 한자락, 타일 한조각에 감동하는 재미없는 사람들에게나 그렇습니다만. ^^;;;
어쨌거나 이젠 요크에서 모르는 곳이 없다고 자만했는데, 이날 처음 본 장소가 많아 깜짝 놀랬습니다.
역시 자만은 금물이에요~
화창한 날씨! 오늘의 여정은 시장에서부터 시작합니다!

민스터 뒷편의 조용한 공원으로 향했어요.

중세 시대의 성 외벽 중 일부가 남아있습니다.

지금은 이렇게 전쟁 참전 용사들을 기리는 곳으로 사용되고 있죠.

이렇게 허물어져가는 기둥은 중세 시대의 역사를 느끼게 해주지만
완전히 무너지지 않도록 새로운 기둥을 세워주어야 합니다.

아래 사진처럼 말이죠.

카운실이나 시민 단체가 비용이 모자라서 혹은 너무 손볼 곳이 많아서 미처 신경쓰지 못하는 곳들이
시민들의 기부를 받아 관리되고 보수됩니다.
기부하는 시민들은 오랜 시간 보존될 곳에 떠나보낸 가족의 이름을 새겨넣죠.
대부분 전쟁 참전 용사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습니다.
평화를 지켜 준 그들에게 고마워하고 다시는 전쟁을 되풀이하지 말자는 다짐을 합니다.
(...만은, 과연 최근의 전쟁이 평화를 지키려고 벌어지는 것인지는 의문입니다.....)
답답한 얘기는 여기서 그만~
예전에 소개했던 민스터의 챕터 하우스를 밖에서 본 모습입니다.

그 앞으로 요크에 살았던 옛 로마인들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군요! 처음 알았습니다!

골목길에서 만난 멋스러운 대문 손잡이! 시장에선 이런 엔틱 손잡이가 겨우 2파운드! 4천원!!!

한창 공사가 진행중인 어느 저택 입구에 이런 안내판이 붙어 있습니다.
여기는 유서깊은 저택인데 이러저러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새로운 주인은 누구이고 공사가 끝난 후 멋진 B&B(숙박업소)로 개업할거니 기대해달라는 내용입니다.
저택에 대한 자부심과 개업 홍보가 버무려진 주인장의 마음이 엿보이는 안내판이네요. 크크크~

조금 더 걸어가니 또 작은 안내판이 있네요.
저런 안내판은 요크시나 시민단체에서 걸어둔 것이라 꼭 확인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별 거 아닌듯 보이지만, 이 건물은 17~19세기까지의 건축 양식을 엿볼 수 있는 아주 좋은 예라고 합니다.
아래 사진의 지붕과 처마, 현관을 둘러싼 돌장식은 17~18세기 건물에서 많이 볼 수 있구요,
창문과 붉은 벽돌은 19세기부터 쉽게 볼 수 있는 형태입니다.
특히 현관 위 삼각형 모양의 돌장식은 리폰 여행기에서 살짝 언급한 에드워디안의 대표적 형태에요.

또 새로운 역사의 흔적을 발견했습니다.
붉은 벽돌로 쌓은 담 가운데에 쌩뚱맞은 아치가 있습니다.

언뜻 봐도 오래된 돌덩이들이군요.
이 벽의 이름은 'ALDWARK', 뜻은 성채(혹은 방어벽)이란 뜻으로 옛 로마인들이 쓰던 단어래요.

마지막으로 발견한 것은 옛 정원의 흔적입니다.
이곳은 지금 퀼트박물관으로 쓰고 있지만 예전엔 고아들을 돌보던 기숙 학교였대요.
안쪽으로 더 멋진 정원이 있지만 날씨가 따뜻해지고 꽃이 핀 후에 소개할께요.

건물 외벽에선 이렇게 흔적처럼 남은 조각을 볼 수 있습니다.

요크엔 아직도 제가 모르는 옛 시대의 흔적이 많겠죠?
여기서 얼마나 더 지낼 지는 모르겠지만
그 모든 흔적을 빠짐없이 발견하고 즐길 수 있길 바랍니다.
보람찬 하루를 보낸 후 집에 돌아오던 길~
모리슨 앞 도로를 기습한 오리들 덕분에 한동안 교통 마비가 왔습니다. 푸하하하!
너희들도 오랜만이구나~

오늘은 여기까지~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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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살아보고 싶은 곳입니다.
텍사스 날씨를 생각해보면...요크에서 사는 건 추천하지 않고요^^;; 대신 놀러 오세요! 여름에 놀러 오시면 딱 좋아요! 누리가 미인을 엄청 좋아해서 아마 은서보면 한 눈에 반할 거에요. ^^
저랑 다른 데 사시는 거 아니죠?
(이 질문 언젠가 한 번 한 것 같은데 ^^
현희씨가 사는 요크도 제가 사는 요크랑은 다른 데인 것 같아요. +_+ 신기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