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마지막 날.
집으로 직진하기엔 아쉬움이 커서 가는 길목에 자리잡은 Penrith(펜리스)에 잠시 들렀다.
이 마을도 굉장히 작은 마을...이번 휴가로 인해 요크가 얼마나 큰(!?) 동네인 지 새삼 깨달았다. 파하하하...

 


울스워터의 자욱한 안개가 우리를 배웅한다. 수묵화 같은 풍경에 감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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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카를 만났다! 클래식한 외관만 가진 게 아니라 시스템 전부 옛날 방식이다!
주유소 사람들 모두 완벽하게 보존된 외관과 성능에 감탄하느라 술렁거렸다.
하늘색 니트를 입은 할아버지는 친히 다가와 이런저런 아는 체도 하시는 성의를 보여주셨다~
요크로 온 후 오래된 차를 자주 볼 수 있어서 차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 심지어 난 'Topgear(톱기어)' 애청자라구!
(톱기어는 BBC에서 방송하는 자동차 오덕들-마니아 아님! 오덕임!-을 위한 버라이어티 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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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사진이 중심가 광장이다. 광장의 규모는 사진에서 느껴지는 것보다 훨씬 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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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이스토리 장난감만 보이면 뭘 살까 고민하는 L+요원. 물론 늘 구경만 하고 돌아서지만 마음만은 우주 최강 아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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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동네에도 그라피티는 있다. 요크에도 제법 있는데...그닥...흡족할만한 작품을 발견하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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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리스의 랜드마크 중 하나인 'The Giant's Grave(거인의 무덤)'이다.
기원전 920년경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데, 실제 무덤인지는 잘 모르겠다.
이름을 들었을 때 굉장히 거대하고 으리으리할 것이라 예상했지만 실제로 보니 매우 아담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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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잘 보존된 조각이 감탄을 자아낸다! 이렇게 아름다운 문양을 생각해내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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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 백과에 1835년에 그려진 The Giant's Grave의 그림이 있길래 슬쩍 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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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덤 옆엔 역시 동네를 대표하는 교회가 있다.
1722년에 지어진 것으로 고대 그리스 스타일이다...라는데, 나의 까막눈으론 딱히 구별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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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내부엔 1613년에 제작된 성경이 전시되어 있다. 교회가 완공되던 해까지 실제로 썼단다.
가독성이 떨어지는 폰트지만 아름답게 만들어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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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마을을 벗어나 넓은 공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곳엔 모두에게 개방되어 보존되고 있는 옛성의 폐허가 있다.
리처드 3세가 어린 시절을 보냈던 성이란다.....음...그렇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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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리처드 3세? 요크가(家)의 마지막 왕? 오호라~ 여기서 또 인연이 닿는구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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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누리가 전력 질주를 하던 이곳이 성의 입구.
이 정도로 폐허는 아니었는데, 세계대전 때 영국군이 이곳을 작전 기지로 쓰는 바람에 독일군이 미사일 좀 쐈단다.
아니, 자기네 문화 유산 지킬 생각은 안하고, 왜 이런 데를 작전 기지로 쓰냐고! 그 많은 강당 내비두고!!!  버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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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벽돌로 쌓아올린 성은 폐허만 남았어도 공격적인 이미지와 묵직함을 잃지 않았다.
그래서 리처드 3세는 삐뚤어진걸까? -_-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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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3세는 장미전쟁을 주제로 썼던 지난 포스팅 참조 >>> 보시려면 여기 클릭!









자, 이제 진짜 집에 갈 시간이다!




...라고 외쳤지만 중간에 또 한 번 멈췄다. 크크크~



















2010/09/07 00:03 2010/09/07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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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보려고 안달하지 말기.
더 알려고 머리쓰지 않기.

그냥 보이는대로 보고...보다가...그냥 보기만 하기.

이것은 우리의 여행에서 절대 빠져선 안되는 필수 요소!




말없이 운전하던 L+요원이 영화처럼 멋지게 휙- 핸들을 돌려 차를 세운 곳.
이 간판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아이라 포스(AIRA FORCE). '아이라'란 이름의 폭포가 있는 곳.
이쪽은 폭포 상류의 절벽으로, 저 멀리 울스워터와 주변 산 정상을 볼 수 있는 전망좋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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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말없이 바람소리만 들으며 보기만 했던, 참으로 소중한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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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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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중심에서 나를 외치며 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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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휴가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주겠노라 약속했더랬다.
혼자 트래킹을 하든 산책을 하든 마음껏 즐기라 했다.
하지만 L+요원은 그러지 못했다.
연신 누리를 들었다내렸다 반복한 덕에 허리 통증이 심해졌기 때문이다.
많이 미안했다.
가족 여행이란...가족끼리의 오붓함이 있다. 오로지 그것만 있다.
개인을 위한 시간이나 자유는 쉽게 얻을 수 없나 보다. 적어도 아직 어린 아이가 있는 지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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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누리는 자유 시간이 주어질 그날을 기꺼이 기다릴 수 있을 만큼 소중한 존재다. 그쵸, L+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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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카 찍으려는데 바람이 거세다. 마치 하늘을 날고 있는 기분이었다. 시원하고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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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라 포스의 또 다른 입구. 이쪽은 폭포 하류부터 폭포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산책로가 준비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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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포 위에는,
먼저 떠난 이를 그리워하던 친구들이 그를 기리기 위해 세운 구름다리가 놓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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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리에서 아래를 내려다본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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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 즐거움을 누렸던 시간을 마치고 속소로 돌아왔다.
숙소 주변은 그 옛날 광산촌의 모습을 떠올리기 쉽게 잘 보존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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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위가 정상인데 한 번도 못올라가봤다. 춥고 무섭고 아이가 있어서.
장비 잘 챙기고 건강해지면 한 3년 뒤에 올라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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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장같은 숙소가 좋다. 집에 온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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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로서 마지막 밤이다.
휴가 첫날엔 '언제 이 여정을 다 마치려나' 까마득하더니만 벌써 마지막 밤이란다.
아휴...좀 더 오래 있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진다.
L+요원이 딱 한 번만 더 꼬셨어도 못이기는 척 하루 더 있자고 했겠지만................우리는 절제를 아는 부부다. 크~




아쉬움은 아쉬운대로 즐거운 추억이다.











2010/09/05 08:51 2010/09/05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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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연후마미 2010/09/05 20:25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크... 드뎌 모든 여행기가 끝이 났군요..^^
    덕분에 너무나 아름다운 장소들을 많이 봤어요..^^* (이제 웬만한 경관에는 감탄하지 않을듯. ㅡㅡ;)
    마지막이라는게 뭇내 아쉬워 하룻밤 더 자고 왔다면 이번 여행의 감동이 반감됐을지도 몰라요..
    그 아쉬움을 우리 내년 여행을 기약하는데 씁시다..!!!

    • treesp 2010/09/06 02:44  address  modify / delete

      설마 3천 장이 넘는 사진을 벌써 다 정리했다고 생각하는 거에요? 크크크...그럴리가~ 여행기 끝나려면 아직 멀었다능~~ 곱씹으며 두고두고 아쉬워하는 타입이라 겨울이 올때까지 여행기만 쓸 거에요! -_-+ 어쩌면 다음 여행 가기전까지 일 년 넘게 쓸지도...................................................(쓰다가 내가 지쳐 멈출 것 같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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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ckermouth(코커머스).

호수 지방에서도 서쪽 가장자리에 자리잡은 작은 마을이라 특별한 목적이 없다면 그냥 지나치기 쉬운 곳.
하지만 이곳에서 태어난 한 남자가 19세기, 문학계의 대혁명이라 할만한 낭만파를 대표하는 시인이 된 덕에
이 마을은 꼭 한 번은 들러야 할 '특별한 목적'을 가지게 되었다.

그의 이름은 윌리엄 워즈워스(William Wordsworth 이름의 한글 표기는 야후백과사전을 따름).
영문학을 공부하는 사람이든 그냥 시를 좋아하는 사람이든, 아니면 사랑에 빠져서 닭살돋는 멘트 좀 날리는 사람이든
한 번쯤 들어봤을 시인이다.
무릇 시(詩)란(어디 시뿐이랴), 그것을 쓴 언어에 대한 이해가 없으면 좀처럼 와 닿지 않는 법.
영어에 대한 이해가 낮은 내게 그의 시는 그냥..............영어다. -_-

예를 들면 이런 식인 거다.
"Hey, Girl~"란 문장을 봤을 때 내 머릿속에는
잘 빠진 수트를 대충 걸쳐 입은 원빈(빈렐루야!)이 오픈카를 타고 지나가다가 지나가는 아가씨를 보고 "어이, 이쁜이~"라며 장난끼 가득한 인사를 건네는 장면이 그려진다.
영어에 대한 나의 저렴한 이해도가 상상할 수 있는 최대한의 낭만적 장면이다. -_-
근데 영문학 공부 좀 한다는 사람들은 이 문장을 이렇게 표현한다.
노을지는 눈부신 밀밭이 배경으로 깔리고 그 가운데에 꽃바구니를 든 어여쁘고 순수한 소녀가 한 명 서 있는데, 이를 본 신사가 이 평화롭고 아름다운 모습에 탄성을 지르며 내뱉는다.
"안녕, 소녀여~"라고.
차이가 느껴지는가?
언어에 대한 이해도에 따라 그만큼 머릿속에서 번역되는 수준이 달라진다........................뒈길...공부 좀 할 걸...T_T
여하튼, 그런 고로 그닥 와 닿지 않지만, 그래도 영국을 대표하는 시인이 태어난 곳이라는데 안가볼 수는 없잖은가.
이왕 여기까지 온 거 한 번 들러보기로 했다.

코커머스의 첫인상은 그리 좋지 않았다.
여기저기 부서지고 철창으로 막아놓은 곳도 많고...특히 대표적인 번화가의 상점들이 대부분 문을 닫았거나 공사중이다.
페인트 칠도 새로하고 길가의 블록도 새로 깔아 오래되고 정겨운 모습을 기대했던 나는 실망이 컸다.
하지만 이것은 나의 오해였다.


코커머스를 가로지르는 잔잔한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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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강이 2005년과 2009년 범람하는 바람에 코커머스는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얻었다.
워즈워스의 집은 물론이요, 동네의 대부분이 침수되고 파괴되었다.
10개의 상점 중 9개가 공사중이고 그나마 문을 연 한 개의 상점은 이제 막 공사를 마친 터였다.
무시무시하고 처절했던 당시의 모습이 사진과 영상으로 남아 워즈워스의 집 지하실에서 보여지고 있다.
그 옆엔 수백 미터 떨어진 곳에서 건져 온 워즈워스의 집 대문이 볼품없게 썩어 애처롭게 진열되어 있다.

(아래 3장의 사진은 당시의 상황을 보여줍니다 -출처 BBC외 다수

1번 - 하늘에서 본 Cockermouth 마을의 모습,

2번- 워즈워스 집 옆 내셔널트러스트 사무실,

3번-홍수에 무너진 워즈워스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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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그랬구나...그래서 새로 세워진 워즈워스의 집 대문이 눈에 띄었구나...
깨끗하게 만들어진 나무 문이 참...튄다. 안타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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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워즈워스와 그의 동생 도로시가 태어난 이 집은 뒷편으로 강이 흐르고 제법 넓은 정원도 딸려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집이 좋다! 잘 사는 집이었다! 시인이라고 꼭 가난하란 법은 없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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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내셔널 트러스트의 최호진님이 쓰신 여행기에선 이 집의 내부 촬영이 금지되어 있었으나
우리가 갔을 땐 플래쉬를 터트리지 않는다는 조건 하에 촬영이 허락되었다. 고맙습니다! (_ _)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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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내부는 체험할 수 있는 방과 구경만 할 수 있는 방으로 구분되어 진다.
곳곳에 당시의 시대 상황과 워즈워스의 흔적을 느낄 수 있는 소품이 놓여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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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방에 속하는 부엌에서는 당시의 옷을 입은 쉐프가 이런 저런 요리를 가르쳐준다.
오늘은 오렌지에 통후추를 꽂아 와인에 넣고 끓이는 레시피를 알려주었는데, 통후추 꽂은 오렌지는 아이들에게 선물로 주었다.
소품 하나하나 정성들여 꾸며진 부엌이 몹시 탐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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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체험방에선 워즈워스처럼 깃털펜을 이용해 글을 쓸 수 있다. 깃털펜...쓰기 진짜 어렵드만...-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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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김누리 이름 석 자는 남겼다. -_-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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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방과 구경방의 중간이랄까...응접실에선 피아노 연주가 한창이다.
옛날 방식의 피아노라서 소리도 남다르다! 바로크? 로코코? 뭐, 그런 풍의 파티가 연상되는 음악 소리가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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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 벽이 허물어져 역시 부분 공사가 한창인 정원엔 그래도 여러 꽃이 정성스레 가꿔지고 있었다.
14mm의 왜곡으로 이상하게 찍혔음을 반드시 표기하라는 L+요원의 압박.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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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문을 연, 아니, 문을 열 수 있을 만큼 공사가 끝난 상점이 없다보니 점심 식사를 즐기기 위한 선택의 폭이 좁다.
다행히 영업을 시작한 펍을 발견, 기대 이상으로 후한 점심 식사를 즐겼다. 이 펍의 이름도 윌리엄 워즈워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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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카운실에 들어가 여러 정보 책자를 수거하는 동안 누리와 L+요원은 밖에서 지루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누리의 저 가방...L+요원이 기념품 가게에서 이름만 보고 질러버린 거다.
가방의 이름은 Google sheep. -_- 어딜가도 꼭 티를 내는 프로그래머...;;;
그래도 누리는 아빠가 사준 구글양(Google sheep)가방을 무척 좋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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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커머스의 대표적인 볼거리도 노천 시장이라 했는데, 이날은 장날이 아니었는 지 광장은 조용했다.
뭘 보고 싶어도 볼 수 있는 것들이 죄다 공사중이라 안쓰러움이 가득했던 코커머스 관광은 이걸로 끝.
얼른 재건하여 다시 번창하길 바라면서 숙소로 돌아간다.



창 밖 풍경이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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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선화

               -윌리암 워즈워드


골짜기와 산 위에 높이 떠도는
구름처럼 외로이 헤매다니다
나는 문득 떼지어 활짝 펴 있는
황금빛 수선화를 보았나니,

호숫가 줄지어 선 나무 아래서
미풍에 한들한들 춤을 추누나.


은하에서 반짝이며 깜빡거리는
별들처럼 총총히 연달아 서서
수선화는 샛강 기슭 가장자리에
끝없이 줄지어 서 있었나니!

흥겨워 춤추는 꽃송이들은
천 송인지 만 송인지 끝이 없구나!


그 옆에서 물살도 춤을 추지만
수선화의 흥보다야 나을 것이랴.
이토록 즐거운 무리에 어울릴 때
시인의 유쾌함은 더해지나니,

나는 그저 바라보고 또 바라볼 뿐
내가 정말 얻은 것을 알지 못했다.


하염없이 있거나, 시름에 잠겨
나 홀로 자리에 누워 있을 때
내 마음에 그 모습 떠오르나니,
이는 바로 고독의 축복 아니랴,

그럴 때면 내 마음은 기쁨에 넘쳐
수선화와 더불어 춤을 추노라.
                               

Daffodils

           - William wordsworth


I wonder'd lonelynas a cloud
That floats on high o'er vales and hills,
When all at once I saw a crowd,
A host, of golden daffodils;
Beside the lake, beneath the trees,
Fluttering and dancing in the breeze.

Contiuous stars that shine
And twinkle on the Milky Way,
They stretch'd in never-ending line
Along the margin of a bay:
Ten thousand saaw I at a glance,
Tossing their heads in sprightly dance.

The waves beside them danced, but they
Out-did the sparkling waves in glee:
A poet could not but be gay,
In such a jocund company:
I gazed-and gazed- but little thought
What wealth the show to me had brought:

For oft, when on my couch I lie
In vacant or in pensive mood,
They flash upon that inward eye
Which is the bliss of solitude;
And then my heart with pleasure fills,
And dances with the daffodils.






2010/09/04 03:14 2010/09/04 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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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최호진 2010/09/07 22:13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엄청난 수해가 있었군요.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어쨌든 자연재해로 인하여 훼손된 유산을 복원,복구,수리 등의 보전을 하는 영국인들의 시선을 느낄 수 있습니다. 영국의 보전이라는 것이 자연재해까지도 하나의 현상으로 보는 경향도 있는 것 같더군요. 그래서 일부러 복구를 안하는 것도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이런 영국의 보전 사상을 주도했던 존 러스킨, 윌리엄 모리스 등의 성향이 이어져 영국내셔널트러스트의 보전 철학을 형성하였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2003년 윌리엄 모리스의 '붉은 집 (Red House)' 매입이 영국내셔널트러스트의 중요한 사업 중 하나였죠.(http://www.nationaltrust.org.uk/main/w-trust/w-thecharity/w-thecharity_our-past/w-history_trust/w-history_trust-1995_present.htm) 항상 잘 보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 treesp 2010/09/09 06:04  address  modify / delete

      존 러스킨과 윌리엄 모리스는 제가 무척 존경하는 사람들인데, 그들이 내셔널 트러스트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니, 처음 알았습니다! 붉은 집에 그런 사연이 있었군요. 공부안한 티를 이렇게 내다니...T_T 반성중입니다. 하아~ 내셔널 트러스트는 알면 알수록 매력적이고 존경스럽네요. T_Tb 이런 귀한 얘기를 들려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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