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XX(트리플엑스) : 롭 코헨 감독/빈 디젤 주연/2002년 개봉
‘날건달, 007되다’로 요약할 수 있는 액션 영화.
흔하디 흔한 첩보 영화겠지, 하는 생각에 개봉 당시 철저하게 무시했던 이 영화는
수년이 지난 지금, 내 생각이 틀리지 않았음을 유감없이 증명한 콜라 같은 영화다.
할 일은 많은데 딴짓은 하고 싶고 딴짓할 게 바닥나 마음이 조급할 때
시간 떼우기로 딱 좋은 영화랄까.
내 생각에 첩보(일부 액션도!) 영화에는 빼 놓을 수 없는 요소가 있는데
요원, 무기, 차, 여자, 보스전 바로 직전의 중간몹(뭔가 게임스럽다;;)이 바로 그것이다.
트리플엑스가 이 모든 요소를 빠짐없이 갖춘 것은
교본에 충실하기 때문일까 그것을 뛰어넘을 능력이 없어서일까.
불법 스턴트가 본업인 날건달이 정부요원이 된다는 설정만 빼면 후자에 가깝지 않은지.
(솔직히 그 설정도 썩 훌륭하진 않다만,
007시리즈나 미션임파서블 시리즈와 비교해볼 때 그나마 건질 수 있는 요소가 아닌가 싶다.)
보다 구체적인 평가는 ‘영화 볼 줄 안다’는 사람들이 두루 했을 테니 생략할까 싶다.
다만 난 영화의 무대인 프라하를 지나치기가 아까워 그에 대해서만 소개하고자 한다.
이 영화에서 빈 디젤과 스턴트 쇼를 빼면 남는 것은 프라하뿐이기 때문이다
그럼 지금부터 트리플엑스가 얼마나 프라하를 잘 보여주는지 확인해보자.
확실한 시각 효과를 위해 실제 영화 속 장면과 프라하 여행 시 직접 찍은 사진을 비교하겠다.

시꺼먼 화면에 커다란 X 세 개가 겹쳐지며 영화가 시작된다.
(자세히 보니 네 개다! 뭐지;;)

어두운 밤, 아무도 없는 광장을 홀로 걸어가는 남자.
이 남자가 걷고 있는 광장은 프라하 구시가의 중심에 위치한 곳으로
화면 우측의 조형물은 ‘얀 후스의 동상’이다.
어두워서 잘 안보이는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낮에 찍은 사진을 소개하자면… .

이것이 바로 광장의 바닥 타일이다.
유럽의 여느 길과 마찬가지로 네모난 돌 타일이 바닥에 깔려있다.
가끔 사진과 같이 그림이나 상징을 모자이크로 표현하기도 한다.


낮에 본 ‘얀 후스의 동상’.
얀 후스는 15세기 초 보헤미안의 종교 개혁가였다.
면죄부 판매와 같이 바람직하지 못한 종교적 행태를 개혁하고자 했지만
세력 싸움에 밀려 추종자들과 함께 처형되었다고 한다.
이 동상은 그들이 처형된 지 500년 만에 세워진 것으로,
성 니콜라스 교회를 등진 얀 후스의 모습이 의미심장하다.
SBS의 드라마 ’프라하의 연인’에서 소원을 비는 벽으로 변신(;)하기도 했다.


다시 어둠 속을 걷던 남자로 돌아오면,
카메라가 바닥에서 위로 올라가며 광장의 전체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시퍼런 조명을 받으며 을씨년스럽게 서 있는 성모 마리아 교회를 비춰주는데… .


내가 갔을 당시 구시가 광장엔 시장이 열려 많은 인파가 북적거리고 있었고,
성모 마리아 교회의 조명은 영화가 더 실제에 가깝다.

영화는 밤길 걷던 남자에서 한참을 지나 드디어 주인공을 소개한다.
혹시 잊었을까봐 다시 한 번 영화 제목을 상기시켜주는 주인공.


주인공 소개가 끝나자 주요 무대가 되는 프라하를 소개하기 바쁜 영화.
이때만 해도 영화에서 까를교가 그리 많이 보일 줄은 몰랐다;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프라하에 도착한 주인공은 호랑이를 잡으러 호랑이 굴로 들어간다.
그가 지나던 건물의 이름은 ‘화약탑’. 영화를 예고하는 우연일까.

‘화약탑’의 전체 모습은 이러하다.
대체로 프라하 내 주요 건물은 모양이 비슷비슷한듯.

1차 임무에 성공한 우리의 주인공은 첩보 영화의 중요 요소인 무기를 받으러 간다.
이 장면에서 저 뒤, 국기 꽂힌 건물을 주목!


(너무 놀라진 마시길; 본인의 얼굴은 주인공의 문신만도 못한지라;;;)
민망한 얼굴 뒤의 입구는 프라하 성으로 들어가는 입구로,
그 앞에서 근위대 교대식이 진행된다.
런던 버킹엄 궁의 교대식보다 멋졌다. 좀 더 군대답달까.

프라하 성을 지나 주인공을 태운 차가 들어간 건물은 그림으로 외벽이 장식되어 있다.
외벽의 저 울퉁불퉁한 것은 건축 자제가 아니고 입체적으로 그려진 그림이다.


다른 각도에서 보면 이렇다.
이 사진은 프라하 성으로 올라가는 언덕에서 찍은 모습으로 위 영화 속 장면의 반대편이다.

주인공이 받은 무기 같은 무기. (아…반지 탐나라~)

주인공이 받은 무기 같지 않은 무기.
무기 같지 않은 무기는 원래 007의 전유물이었건만
이제 첩보 영화에서 뺄 수 없는 요소가 되었다.

중요 요소 중의 하나로 여차저차 얻게 된 차.
클래식한 디자인이라 의외로 놀랬지만 프라하를 누비고 다닐 차로는 제격이다.
솔직히 울긋불긋한 스포츠카는 프라하와 안어울리니까.


한 번쯤 나와주어야 하는 주인공의 위기 장면.
주인공이 도망가던 저 내리막길은 프리하 성으로 올라가는 언덕과 마주보는 곳이다.

바로 여기! 까만 화살표 부분이 주인공이 난간 타고 내려온 그곳이다.
계단 입구의 조각상을 비교해보면 좋을 듯.

운좋게 위기에서 구출되는 주인공은 강제로 차에 태워진 채 어디론가 끌려가고… .
이 장면에서 왼쪽 난간 부분이 프라하 성으로 올라가는 언덕이다.
열심히 달리고 달리고 달리지만 촬영 장소는 결국 거기서 거기.
아참, 사진 왼쪽에 슬쩍 보이는 나뭇가지에 주목!

바로 저 나무다. 우하하하하;;;

영문을 모른 채 끌려온 이곳.

영화 속에선 오페라 하우스로 나오는데 실제 그러한지는 안들어가봐서 모르겠다.
근처에 드보르작 동상이 있는 것으로 봐선 그럴듯도 하고… .

나의 불만 요소인 로맨스. (내 소원은 모든 액션 영화에 로맨스가 빠지는 것!)
우리의 주인공도 프라하 성의 야경을 뒤로 하고 로맨스에 빠진다.

물론 프라하의 야경에 무르익지 않을 로맨스가 어디 있겠냐마는… .

마지막으로 하이라이트 장면의 배경이 되는 까를교.

영화 속 장면의 우측에 희미하게 보이는 건물을 가까이에서 본 모습이다.
프라하는 까를교를 중심으로 구시가와 프라하 성지구로 나뉜다.

주인공이 성공하느냐 마느냐에 따라 결정되는 프라하의 운명!
(사실 이건 좀 아니잖니, 헐리우드 영화야…-_-+)
그리고 까를교 위에서 지켜보는 것 외에 할 일이 없는 조연들.

과연 까를교를 걷는 관광객의 운명은!!!!!!!!!!!!!!!!!!!!!!!!!!!!!!!!!!!!!!!!!!!!!!!!!!

엔딩 크레딧. 자세한 내용은 직접 보시길 바랍니다!
프라하 구석구석을 보여주며 빈 디젤의 아낌없는 스턴트를 과시하는 영화 트리플엑스.
가볍게 볼 영화를 찾는 분들과 프라하 여행 경험이 있으신 분들,
곧 프라하로 가실 분들께 권합니다.
(단, 가실 분들, 미리 너무 많은 것을 보는 건 싫다시면 보지마세요!)

덧, 잠깐 등장한 ‘프라하의 연인’.
작성일 : 20060624
작성자 : toytree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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