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요원의 공부가 끝나기 전엔 절대로 한국에 가지 않겠노라 다짐했다.
돈도 없고 뭐 이룬 것도 없이 가는 게 자존심 상하기도 하고...(_ _)...;;;
근데 누리도 태어나고 서방님 결혼식도 있고 하니 여차저차 가기로 했는데,
막상 간다고 하니 엄청 설레이더란 말이지.


몸이 많아 아팠다.
지금도 그렇고.
애 낳아봐야 안다고...선배 엄마들의 '이유없이 몸이 아프다'는 말이 이런 건가 싶었다.
(당연히! 이유가 없을 리가 없다! 주부들의 육아/가사 노동을 생각해보면 당연히 아프지, 어찌 안아프겠나!)
원래 내 몸 챙기는 것에 굉장히 무딘 사람인데다 체질상 잔병치레가 많고 병원 출입이 흔한 타입이다 보니
친정엄마가 산후 조리를 도와주셨음에도 몸이 많이 힘들었다.
이놈의 성격도 한 몫 했지...
내 스타일대로 완벽하게 진행되지 않으면 그 어떤 것도 용납하지 못하는 성격이라서 애를 들쳐업고라도 청소와 설겆이는 내가 해야 직성이 풀렸고
밥상도 내 방식대로 완벽하게 세팅이 되어야 만족하곤 했으며
어지간히 아프지 않고서는 아프다는 말 한 마디 안하고 버틸대로 버티는 성격이니 무슨 설명이 더 필요하랴...
여하튼 엄마 한국 가신 후 예전과 똑같이 부산스럽게 움직여댔더니 산후 조리가 무색하게 온몸이 아파오기 시작했다.

그래서 한국행이 더 기대됐다.
침 맞으면 나아진다더라, 한약 먹으면 기운이 난다더라, 마사지가 좋다더라...아줌마 카페를 뒤적거리며 좋다는 수는 다 찾아놓고 갔더랬다.
근데 막상 한국 가서는 병원 문턱 한 번 못넘어봤다.
그 놈의 돈이 없어서...;;;

안챙겨먹던 (영국에서 공짜로 처방받은) 관절약이나마 꼬박꼬박 챙겨먹으며 버텼다.
하지만 몸은 나아지는가 싶다가 아프기를 반복했다.
더는 못참고 울며 하소연하기 시작했다.
힘들다고.
아프다고.
그래서 L+요원은 한국 다녀온 후 나를 더 많이 챙겨야 했다.

물론 한국 다녀온 후 갑작스레 찾아온 향수병과 우울증 때문에 더 힘들다고 느꼈는 지도 모르겠다.
여하튼.
애 낳고 이렇게 아픈데 한약 한 재 못지어 먹은 게 그렇게 서럽더라. -_-;;;
유치하지만 그랬단 말이다...;;;



근데 어느 날 소포가 왔다.
엄청 크고 무거운 소포.

사용자 삽입 이미지
























누리와 내가 좋아하는 커리가 가득! 그리고 L+요원이 출국 전날 먹지 못해 두고두고 아쉬워했던 냉면이 가득!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리고 한약!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작전대장 L+요원과 행동대장 시동생의 캐스팅이 이루어낸 스펙타클 액션 블록버스터급 선물!

이런 남편 있나?

이런 시동생 있나?

난 있다. -_-v

약 오르는 사람 많을 게다.
므흐흐흐...



말도 안나오고...
달리 표현할 길도 없고...
뭘 어찌 해야겠단 생각도 안들고...
그냥 울었다.
이 눈물이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가는 도저히 글로는 표현할 수 없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
미안합니다.
고맙습니다.



그저 이렇게 밖엔...



 

꼬박꼬박 챙겨먹고 얼른 몸 추스려서 건강해져야겠다.
L+요원이 더 열심히 공부하려면 내가 건강해져야지.
좀 더 나 자신을 챙기는 현명한 사람이 되자!





덧붙여서...
하나, 내가 우는 모습에 놀라 김누리도 울었다;;;
둘, 요즘 내가 L+요원에게 즐겨하는 말은 이거다. "이거 왜이래, 나 한약 먹는 여자야!"
셋, 서방님과 동서...이 은혜 잊지 않을께요! 고마워요!
넷, 그래도 내 남편이 우주 최고!
다섯, 마지막 뒷정리(...라고 쓰지만 난장판이라고 읽는...)는 김누리의 몫;;;
사용자 삽입 이미지







































종이 찢고 던지고 상자에 넣었다 빼고...좋댄다, 아주...-_-;;;






2010/07/28 06:41 2010/07/28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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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연후마미 2010/07/28 07:43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아... 이 오밤중에 내가 다 감동이다...ㅜㅜ 눈물 찍... ㅋ
    역시 세연오빠는 로맨틱 가이라니까.....
    언니 보약 먹고 힘 내요.. 으쌰으쌰..
    보약보다 세연오빠와 시동생의 아름다운 마음때문에라도 아픈것 싹 낫겠구만... 흐흐

    • treesp 2010/07/28 20:46  address  modify / delete

      몸은 보약먹고 나을테고, 나의 우울증과 향수병은 당신 없었음 어찌 이겨냈을꼬! >_<b

  2. 부릉 2010/07/28 07:44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가족의 사랑.. 부부의 사랑.. ^_^b

    • treesp 2010/07/28 20:47  address  modify / delete

      조만간 병부군도 느낄 거에요~ 음하하하! 우리보다 더 이쁘게 행복하게 살거에요!!!

  3. 지헤 2010/07/28 10:58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나도나도 사랑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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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13일)부터 3일 동안 The University of York의 졸업식이 있기에 캠퍼스가 제법 북적거린다.
평소 학생들의 레포츠 연습용으로 쓰이던 강당엔 졸업 사진을 찍기 위한 스튜디오가 마련되었고
나름 '잘' 차려입은 이날의 주인공들은 가족들과 혹은 친구들과 웃고 떠들며 지난 시간을 마무리한다.
졸업가운 입은 학생들이 멋있고 부럽고 예뻐서 한참 바라봤다.
L+요원도 얼마 후 저 멋진 가운을 입고 자태(!)를 뽐내겠지!
뿌듯하고 자랑스러워서 웃다가 분명히 촌스럽게 울어버리고 말 나 자신을 떠올리며 슬며시 웃어보기도 한다.


하지만.
요즘... 나, 잘 하고 있는 걸까?
그런 미래를 상상해도 될 만큼 충분히 내조하고 있는가?
지난 겨울까지는...그래, 자신있게 '내조의 여왕'이라 스스로 칭할 수 있었다만,
봄부터 계속 컨디션 난조를 보이며 온갖 하소연과 투정을 일삼는 요즘은 솔직히 부끄럽고 미안하다.

힘들다.
육아와 내조와 살림이 100% 내 몫인 생활이 힘들다.
하루는, 아침밥 먹자마자 2층에 올라가 아이폰을 가지고 노는 L+요원을 보고 '"부럽다, 나도 그래봤으면 좋겠다"며 울컥했다.
L+요원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음을 알지만
그보다 더 많은 육체적 노동과 한계치를 초과한 에너지 방출이 나를 지치게 한다.

마음먹고 시작한 유학 생활이며 하루에도 수백 번 다짐하고 있지만
나도 사람이다.
100% 공부만 열심히 한다고 볼 수 없는 L+요원을 보며 울화통이 터질 때도 있고
점점 의지가 강해지고 더 다양한 자극을 원하는 누리가 감당안될 때가 많으며
하루가 멀다하고 아파오는 내 몸 하나도 가누기 힘들다.

어리광임을 알지만
알지만
안다만...


나도 사람이다. T_T


이러다 사람 미친다는 생각에 반강제로 툭 던지는 말들.
"나 언제 어디로 갈 데가 있으니 보내다오."
"나 언제 몇 시에 약속이 있으니 알아서 누리 재워다오."
"나 뭐 하고 싶으니 누리 좀 봐다오."

군소리 없이 수락해주는 L+요원 덕에 요즘 숨 좀 쉰다.
일본에 있는 그리운 J씨가 슬럼프에 빠졌던 내게 해준 말이 떠오른다.
바닥에 가라앉을 땐 그냥 가만히 가라앉게 두라고.
그러다 바닥이 나오면 더 이상 가라앉지 않을테고 그런 나를 건져올려 줄 사람들이 옆에 있다고.
지금 나는 가라앉을대로 가라앉으라고 스스로를 내버려 두었다.
L+요원이 건져주겠지.
전적으로 믿고 의지하는 내 사람이니까 이 사람이 분명 나를 건져주겠지.
이렇게 나 하고 싶은대로 하게 해주면서.
그리고 마침내 내가 다시 떠오르게 되면 나는 그 누구보다 뛰어난 '내조의 여왕'이 될테다!


그때까지만 나 좀 봐 줘요, L+요원...T_T
미안하고...사랑해요!









L+요원이 준 자유를 온몸으로 즐기고 있는 나...;;;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나처럼 가라앉고 있다고 추정(?)되는 H.
이봐, H~ 힘냅시다! 조만간 우리는 다시 세계 최고의 '내조의 여왕'이 될테니까!
사용자 삽입 이미지


























2010/07/14 22:11 2010/07/14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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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밀방문자 2010/07/15 01:21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 treesp 2010/07/17 01:16  address  modify / delete

      '행운의 여성'...파하하! 역시 나를 웃게 해준다니까!
      사랑해...보고파...T_T 내 맘 알지? 언제나 너의 행복과 대박을 기원하고 있다구!

  2. OpenID Logo 소리 사니 맘 2010/07/15 16:27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위의 글 넘넘넘 공감해요~~~
    제랑 넘넘넘 똑같아요~~
    전 고만고만한 똥강아지들 땜시 하루하루가 어찌 가는건지 모르겠어용.....^^

    • treesp 2010/07/17 01:17  address  modify / delete

      말은 이래놓고 하나 더 낳을 생각한다니깐요. 파하하하^^;;;

  3. 빙글 2010/07/16 09:02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자유시간은 누구에게나 꼭 필요한 거 같아요. 흠흠.

    • lodoss 2010/07/16 19:18  address  modify / delete

      이 글을 쓴 날 아줌마 4명이서 와인+맥주를 새벽4시까지 달렸다는 소문이... 아마도 이 글은 새벽까지 와인을 달리기 위해 밑밥을 뿌린겁니다!!!! 그래서 남편은 말없이 북어국을 끓었습니다 ㅡ_ㅡ;;

    • treesp 2010/07/17 01:37  address  modify / delete

      이 싸람이! (H말고 L+요원! -_-)
      해보자는 겁니까! 당신이 내 레드불 한 박스와 맥주 세 박스를 거덜낸 거부터 읊어볼까욧!!! 버럭버럭! -_-+
      (크크크...전략과 전술이 판을 치는 세상이니 이 정도는 애교로 봐 줍시다...-_-...그러면 내 당신의 지난날은 모두 용서하리다~ 음하하!)

  4. 2010/07/16 12:37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쭘~~요즘 마음이 거시기(?)하구낭..
    항상 애만 키우다 보면 나도 하루에 열두번씩 좌절과 환희를 느끼곤 하쥐..ㅠ.ㅠ
    엄마의 숙명인가보당..
    하지만 넘 '내조의 여왕'이 되려는 강박관념은 버려~~그냥 몸이 가는데로
    마음이 가는데로 열심히 하면 되는거 같아~~
    모든 여자가 ' 내조의 여왕'이 되면 내조의 공주/하녀,내조의 명함도 못 내미는 여자덜은 설 자리가 없잖오~
    ㅋㅋㅋ
    요즘 여긴 여름휴가 분위기인데..난 배도 부르고, 넘 덥고 그래서 그런가
    별로 휴가 가고 싶지도 않아..누가 휴가가서 여준일 100% 다 봐주면 모를까?ㅋㅋㅋ
    아마 몇년이나 지나야 여유로운 휴가라도 갔다올 수 있을 듯~~
    쭘~~홧팅하고 마음 편히 먹고 있오!!! 알았찌?? 따랑해~

    • treesp 2010/07/17 01:23  address  modify / delete

      흑흑...너한테는 어리광이다...나보다 훨씬 힘들텐데...몸 괜찮지? 이 거시기(?)한 마음 얼른 추스리고 일어나겠어!!! 고마워! 사랑해!!!

  5. OpenID Logo 소리 사니 맘 2010/07/17 03:07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누리에게 동생이 필요해용^^ 근뎅 엄마가 넘넘넘 힘들어요ㅡ,.ㅡ
    하지만 누리에겐 동생이 필요해요...ㅋㅋㅋ
    우리두 솔이산이가 개월로는 21개월밖에 차이가 안나서 힘들었는데 지금은 둘이 같이 놀드라구요~~~

    • treesp 2010/07/17 09:16  address  modify / delete

      맞아요! 동생이 필요해요! 동생이!!!
      열심히 외치고 있는데 몸이 힘들어서 아직 엄두도 못내고 있어요;;;
      T_T 소리사니맘님이 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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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0월에 요크에 왔으니까 지금까지 1년 8개월을 보낸 거다.
클 줄 알았던 요크는 생각보다 굉장히 작은 동네였고
클 줄 알았던 요크의 한인 사회는 훨씬 훨씬 작은 규모였다.


다사다난 했다.
우리끼리만.
너무 고마웠고 정말 좋았고 무척 기쁘기도 했지만
속앓이도 많았고 화도 많이 냈고 아프기도 했고 실망도 했다.
최근까지도.


H와도 얘기했지만 '외로움이 최대의 적'인 것 같다.
외롭다보니 작은 사회에서 부대끼는 일이 많았던 것 같다.
많이 추해진(...) 스스로의 모습에 적잖이 당황하면서
혹시 내가 누군가에게 주었을 실망과 상처를 되짚어 보며 반성한다.
더불어 '이젠 즐거운 일만 한다'는 다짐을 다시 한 번 상기해본다.


후회는 없다.
내 감정에 충실하자는 삶의 모토를 어긴 적은 없으니
괜히 잘해줬어라든가 좀 더 잘해줄걸 하는 일말의 후회는 없다.


그래도 좀 더 현명해져야겠단 생각이 든다.
L+요원의 말처럼 우리가 너무 색안경을 끼는 것 같아서 부끄럽다.
'사람으로 대하자'는 L+요원의 말이 가슴 깊이 남는다. (L+요원은 늘 내게 감동과 가르침을 주는 사람이다.)



사람으로 대하자.
늘 그래왔던 것처럼 감정에 충실하자.
즐거운 일만 하자.
현명해지자.







여하튼 결론은 이거다.

내 사람들이 최고다! 내 사람들이 보고 싶다!

가족들, 친지들, 친구들, 동료들...머리쓰지 않고 대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들.
그들은 알까...
우리가 그들을 무척이나 사랑하고 있으며 무척이나 그리워하고 있음을...





2010/06/21 19:38 2010/06/21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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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부릉 2010/06/21 19:41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저도 형님과 형수님 그리고 누리를 그리워하고 있어요.

    • treesp 2010/06/21 21:13  address  modify / delete

      엉엉....와락! T_T
      병부군 결혼식에 못가는 걸 세연씨가(물론 저도!) 내내 미안해하고 있는 것도 꼭 알아줘요...정말 축하하고 늘 고마워요!

  2. 내이름은김지혜 2010/06/27 19:57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우와 진짜 멋진말에 감동먹고 가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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