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한 여행기를 잠시 쉬고 기분 전환을 위해 정리해본 그간의 일상...한 번 더~



2010년 8월 24일
창가의 우디와 버즈. 인형에 대한 누리의 관심은 많이 줄어든 상태. 이젠 다른 캐릭터를 탐내고 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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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8월 25일
복분자(블랙베리) 한 봉지 더 따서 또 술 담궜다. 음식용으로 한 번 더 따러 갈 생각이다.
월동 준비는 부지런히 해야 한다. -_-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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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8월 26일
날이 추워지면서 뒷마당 오이가 더 이상 열매를 맺지 않는다.
이번에 수확한 네 개가 아마도 올해의 마지막 오이가 될 듯 싶다.
기대도 안했던 녀석이 두고두고 싱싱한 오이를 주었으니 이만해도 충분히 고마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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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면을 대신할 수 있는 파스타가 있다. 스파게티보다 훨씬 얇은데, 삶고 나면 딱 한국의 소면이다.
J선배님댁에 갔다가 얻은 이 귀한 정보 덕에 편하게 국수 요리를 즐기고 있다.
근데 이 녀석이 모리슨에선 1.25파운드(약 2500원)인데, 세인즈버리에선 75p(약1500원)다.
모리슨이라고 무조건 싼건 아닌듯...마트마다 장단점이 있으므로 장볼때마다 어디갈 지 머리가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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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8월 27일
최근 누리가 부쩍 자란 느낌이다. 매일 보는 나도 눈치챌 만큼 외모도 변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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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샌 산책할 때마다 뒷짐지고 걷는다. -_- 폼새가 캠퍼스 순찰하는 노인네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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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 이봐, 거기! 어, 그래~ 잘하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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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짐이라지만...손모양이 쫌 이상하다...크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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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표정만큼은 그야말로 진지한, 참결한 거 많고 공사다망하신 순찰대원 김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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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한 번 '토이스토리' 관람하기. 요새 시들해졌나 싶었는데...아니었다.
맨날 2탄만 틀어줘서 지루했던 거다. 오랜만에 1탄 틀었더니 또 무아지경이다. -_-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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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일(?) 했더니 단무지를 선물받았다! 실로 오랜만에 김밥을 쌌다!!! 그것도 두 번이나! 배터지게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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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하게 먹으라고 썰어 준 김밥은 쳐다보지도 않고, 무조건 아빠처럼 통째로 들고 먹겠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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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래서 애 앞에선 함부로 행동할 수가 없다니까. -_- L+요원, 다음부턴 김밥 먹을 때 꼭 썰어서 먹으시오!
그나저나...김밥을 이리 잘 먹는 부자(父子)를 보니 앞으로도 착한 일은 계속 해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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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8월 28일
장안의 화제(정말?)인 우리집 유리창의 새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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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덕에 우리집 유심히 쳐다보다 가는 학생들이 많다. 파하하하;;;
이번 그림을 그리고 있는데 웬 중국인 여학생 두 명이 용감하게(?) 다가와 말을 걸더라.
지난 달 그림도 봤다면서 무척 마음에 든다고, 나중에 사진 찍어서 자기 블로그에 올려도 되냐고 묻더라.
흔쾌히 수락하며 이런저런 요크 생활 얘기를 주고 받았다.
이런 걸로 영어 공부를 하게 되다니, 오옷~ 신선한 경험인걸! 음하하하하!!!!

늘 그렇지만 해가 쨍-한 날, 그림이 그림자가 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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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를 좋아하는 누리를 위해 우비를 장만했다.
무려 세 군데나 돌며 어렵게 장만한 우비다!
아니, 왜! 왜! 왜! 그 많은 옷가게에 여자아이용 우비 밖에 없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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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화나는 게...여자애들 옷은 신상이든 이월 상품이든 그렇게 이쁘고 사랑스러울 수가 없는데,
남자애들 옷은 곧죽어도 청바지에 폴로 셔츠다. -_-
엄마들도 여자애들은 신발부터 악세서리까지 세트로 맞춰 입히면서 남자애들은 축구복만 입혀 다닌다.
왜! 왜! 왜! -_-
나도 딸 욕심 엄청 컸던 엄마지만, 낳아보니 아들이었고, 그래도 좀 이쁘게 입히고 싶어 기웃거려 보는데,
이건 뭐...청바지, 티셔츠, 운동복이 전부...아놔...이것도 성차별 아닌가...-_-
우비 하나 사는 것도 얼마나 힘들었는 지...아예 팔지를 않아요, 참나...
여자애들을 위한 우비는 디자인도 원단도 다양하게 많이 팔드만, 남자애들은 우비가 아니라 방수 기능이 더해진 운동용 점퍼가 전부다. -_-
왜! 왜! 왜!


이럴 때마다 드는 생각.....한국 가고 싶어어어어어어어....T_T




2010년 8월 29일
밭에 어마어마하게 큰 호박이 열렸다!
그 크기에 놀란 나는 블록 버스터를 연기했지만, 나를 보는 누리 표정은 코믹 연기를  본 것 같다. -_- 엄마가 그리 웃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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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 표정! 이 표정에서 입을 좀 더 내밀고 "우-"하며 앓는 소리를 낸다. 불만이 있을 때 이런다.
쬐그만 게 이젠 별 걸 다 한다. 웃긴다. 참...많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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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내 배시시 웃어주는 사랑스러운 김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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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렇게 잘 살고 있다.
자, 다시 지루한 여행기로 컴백할 시간이다.
어디까지 썼더라...
아, 맞다, 이제 윈더미어(Windermere) 호수를 벗어나 새로운 호수, '울스워터(Ullswater)'로 이동할 시간이다.


개봉박두!







2010/08/31 07:51 2010/08/31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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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부릉 2010/08/31 08:51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누리 이쁘네요 ㅎㅎㅎ
    또 안아보고 싶어요

    • treesp 2010/09/02 20:29  address  modify / delete

      부릉삼촌이라면 아빠보다 훨씬 잘 안길 거에요. 음하하하!!!

  2. 수정이 2010/08/31 22:35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오오오~ 마지막컷 누리의 얼굴에서 언니의 얼굴이 보여요!!
    완전훈남~완소누리!

    창가뒤에 보이는 기숙사 건물은 에인스티 맞나요?
    참 포근했던 곳인데...할리팍스가 너무 그립네요ㅡ.ㅜ

    • treesp 2010/09/02 20:32  address  modify / delete

      우리는 맨날 형욱씨 있던 건물 지나갈 때마다 두 사람 생각해요. T_T
      그 건물 옆으로 새 플랏들이 왕창 들어섰지만 우리는(특히 저는!) 여전히 형욱씨 있던 맨 꼭대기 방을 탐내지요. ^^;
      잘 지내고 있나요? 보고 싶네요. 흑흑...........요즘 캠퍼스가 더 휑해서 외로워요;;;

  3. 연후마미 2010/09/01 09:25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나 없는 동안 맛있는거 많이 해 잡쉈구만요... 양념통닭!!!! ㅜㅜ
    이 야밤에 군침 돈다.. 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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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가 너무 길고 지루해져서 포스팅하는 나조차 심심해져버렸다;;;
해서, 기분 전환을 겸하여 2회에 걸쳐 그간의 일상을 포스팅 해보련다.



2010년 8월 11일
버전 1.17의 김누리는 언제나처럼 똥꼬발랄하다.
바람이 심하게 부는 날엔 '유목민 코스튬(?)'으로 캠퍼스를 산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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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8월 13일
비가 와도 산책은 계속된다. 이쯤은 모자로 커버하는 요크셔 베이비!
빗물이 조금이라도 고여있으면 뛰어가서 첨벙첨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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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가 끝났지만 다음의 휴가를 계획하며 설레이는 마음을 이어간다.
과연 다음의 휴가라는 게 있을 지 모르겠지만...계획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운 게 휴가 아닌가.
어쨌든 김누리가 좀 더 자랄테고 그때까지 열심히 훈련(?)시킨다는 목표와 함께 다음의 목적지를 선정했다.
하이랜드! 소위 '남자의 자연'이라 불리는 스코틀랜드의 광활한 자연!
진짜로 가게되면 S님(정확히는 S님의 부군이신 W님?)한테 이것저것 물어보고 가야지!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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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갔을 때 막내이모로부터 선물받은 안나수이 립글로스. 까만 장미 모양의 케이스부터 내 마음에 쏙 드는 녀석.
볼 때마다 대구에서의 시간이 떠오르며 마음을 위로받는다.
게다가 이 립글로스는 '나를 여자로 만들어주는 유일한 소품(?)'이다.
푸석하고 부시시한 내 얼굴을 보다가 한숨 쉬며 슬쩍 바르면 그것만으로도 아줌마에서 여자로 변신한 느낌이다.
요즘 드는 생각이지만...여자를 아줌마로 만든 건 여자가 아니라 남편과 자식이다. -_-
그래놓고 아줌마가 어쩌네저쩌네 하는 것들...입 다물라! -_-+
너희의 어머니들도 아줌마고, 아리땁던 그녀들을 아줌마로 만든 게 바로 너희다! 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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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8월 14일

'토이스토리2'는 초반에 버즈의 스펙타클(?)한 액션 연기를 선보이는데,
누리는 이 부분을 몹시 좋아한 나머지 내용의 흐름과 대사까지 다 외워버렸다.
특히 버즈가 날아가면서 혹은 떨어지면서 비명을 지르는 부분에선 한 박자 먼저 따라하며 좋아라한다.
바로 이렇게...
"아아아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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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후, 버즈가 자신이 했던대로 소리를 지르면 그렇게 좋아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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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8월 15일
요즘 우리의 아침 식사엔 베이컨과 버터 섞인 으깬 감자가 추가되었다. 콜레스테롤과 지방이 곁들여진 고열량식이랄까.
이것이 진짜 영국식 아침 식사! -_-b 배부르면 장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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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못봤던 방식의 쥬스가 영국에 있는데, '고농축 쥬스'라고 해야 하나...;;;
이 진한 쥬스 약간에 물을 듬뿍 타서 마시는 방식으로, 고농축이다보니 한 병만 있으면 10잔 이상의 쥬스를 만들어 먹을 수 있다.
지난 6월, L+요원의 교수님댁에서 있었던 바베큐 파티 때, 한 번 맛보고 반해버렸던 쥬스가 이런 거였는데,
일전에 우리가 맛보았던 싸구려 쥬스가 아니라 정말 달콤하고 고급(?)스러운 맛이었다.
이름 외워놓고 언젠가 한 번 사먹어야지 마음만 먹다가 이번에 드디어 실행에 옮겼는데,
아.뿔.싸!
잘못 샀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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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은 맞지만 이건 바로 먹을 수 있는 탄산 쥬스. (누리 동영상에 있던 바로 그것.)
위 사진에 잘 보면 SPARKLING(탄산)이라고 써 있는데 내가 원했던 건 makes 26 servings(26잔 만들 수 있음)라고 된 거였다.
이 억울함을 풀기 위해 기어코 내가 원했던 고농축 쥬스를 샀지만...아...돈 아까워...T_T...두 번이나 지출을 하다니!!!
어쨌거나 하고픈 말은 이게 아니고...
이거 한 병 샀더니 정말 오래오래 마신다. 가격 대비 양과 퀄리티가 짱짱! -_-b




아빠 모자로 '다스베이더 코스튬'을 연출하고 있는 김누리.
아들, 다크사이드는 안돼에에에!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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볕이.......가을이다......................................................................................제길...T_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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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예쁜 버드나무를 이제사 발견했건만.........가을이랜다........................아흑...T_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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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말부터 부쩍 늘어났던 벌들이 요사이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 월동 준비 다 되어가나 보다.
꿀벌아, 너희집 어디니? 아...내가 뭐, 꼭 이 필요해서 물어보는 건 아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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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진 김누리의 물놀이도 일 년에 딱 한 달만 허용되었던 거다. 이제 뭐하고 놀지...-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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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념치킨! 성공했다! 완벽했다! 맛있었다! 감탄했다! 뿌듯했다! 음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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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8월 16일
떡에, 어묵에, 라면에, 만두까지! 이런 게 사는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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씻어야 할 것들. 김치하느라 쓰러지는 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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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8월 17일

위 사진에서 한가득 쌓인 장난감을 볼 수 있다.
깨끗하게 씻고 나서 아래 사진처럼 누리에게 주었다.
한나절 정신없이 가지고 놀았다. 이 중 몇 가지는 아직도 심취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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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장난감들, 쓰레기장에서 주워 온 거다. -_-v
누가 이사가면서 버린 건데, 그 집에 자동차 좋아하는 아이가 있었는 지, 상태좋은 자동차 장난감을 한가득 버리고 갔다.
산책하던 누리가 갑자기 쓰레기장으로 돌진하는 덕에 챙길 수 있었던 행운(!)이다.
행운! 그렇다! 우리는 이런 걸 로또에 당첨되었다고 말해야 한다!
누가 볼까 눈치보며 그나마 가장 깨끗한 걸로 골라담고 있을 때 웬 할아버지가 쓰레기 버리러 왔다가 슬쩍 슬쩍 쳐다보길래 민망했지만,
'내 아들을 위해 한다!'는 일념으로 꿋꿋하게 선별 작업을 완료, 두 번이나 들고 날랐다!
나중에 L+요원에게 "그래도 쪼끔 민망했다'고 고백했더니 자기가 예전에 러시아 갔을 때 어느 목사님께 들은 말이라며 해주었다.

"생존을 위해 쓰레기통 뒤지는 것을 부끄럽게 생각하지 말라."

물론 그 말을 들은 후 그나마 남아있던 나의 민망함이 뿌듯함으로 바뀌었음은 두 말하면 잔소리!



 
2010년 8월 18일
뒷마당 밭 정리하다가 색감이 희한하게 조합된 야생화를 발견하여 창가에 장식할 요량으로 잡아 땡겼는데,
이 녀석이 뿌리 채 뽑혔더랬다.
뿌리까지 있으면 더 오래 피어 있을까 싶어 그대로 작은 옹기에 담아, 두고두고 눈요기를 했다.
근데 이 녀석, 시들기는 커녕 점점 생기를 보이더니 봉오리만 있던 녀석도 활짝 피어버렸다!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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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송이가 되었다!
이 놈 참 희한하지 않은가? 5장의 꽃잎 중 두 장은 보라색, 세 장은 연한 주황색이다.
까만 줄무늬도 주황색 꽃잎에만 있다. 참으로...희한한 패션 감각을 지닌 꽃이다.
활짝 핀 꽃 두 송이를 보니 괜히 미안한 마음이 들어 다시 밭에 심어 주었다.
야생화답게 잘 자라고 있다. 짜식...기특하다! 내년엔 더 많은 꽃을 피워주길 바란다!



2010년 8월 20일
김누리가 하이체어를 졸업할 날이 머지 않았다.
어느 순간 아빠엄마처럼 어른 의자에 앉아 밥을 먹겠노라며 스스로 의자에 올라 앉았다.
신기하고...묘했다...내 품에서, 내 손길에서 조금씩 벗어나는 것 같아 서글프기도 했다...
하지만 딱 이틀뿐이었다. 테이블이 너무 높아 아직 누리에게 무리라는 생각에 당분간 더 하이체어에 앉힐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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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놈이 고집이 세다...요즘 부쩍 그렇다.
간식 줄 때마다 "주세요~", "고맙습니다~"를 시키는데, 한 번은 죽어도 안하겠단다.
거짓말 안하고 10분을 대성통곡하며 안하겠다고, 그러면서 간식은 반드시 먹어야겠다고 버티길래,
이참에 엄마의 권위(?)를 보여주겠노라 마음먹고 나도 버텼다.
멀찍히 떨어져 "흥!흥!"하다가 대성통곡하다가 바닥을 뒹굴다가...별 짓을 해도 엄마가 안주니
결국 14분만에 "잘못했어요"를 바치며(;;;) 다가왔다.
이날 이후로 다시 고분고분, 큰 고집 없이 말 잘 듣는다. -_-v
이늠아, 밥 주는 사람한테 고집부리면 너만 손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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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31 07:05 2010/08/31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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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밀방문자 2010/08/31 12:12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 treesp 2010/09/01 06:30  address  modify / delete

      S님과 W님! 당연하죠! 으하하하하하!!!!!
      비밀글이 있길래 공개글은 슬쩍 지웠어요. 괜찮나요? +_+
      이런 귀한 얘기들 정말정말 고마워요! W님께도 정말 감사드린다고 꼭 좀 전해주세요!
      그리고 두 분, 다시 한 번 축하드립니다!!!!!!!!!!!!행복하세요!!!

  2. OpenID Logo minjeong:D 2010/09/03 06:57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생존을 위해 쓰레기통을 뒤지는 것을 부끄럽게 생각하지말라" 멋있는말이에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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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무쌍한 날씨야 늘 그랬으니까 익숙하지만
이젠 해도 빨리 지고 기온도 조금씩 떨어지는 바람에 누리의 여름 물놀이는 끝난 것 같다.
물론 볕이 있는 날은 자외선 지수가 엄청 높아서 피부가 따갑지만 그늘만 들어오면 완연한 가을이다.
쳇...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늘은 그저 시원하기만 했는데...이젠 서늘하다니...여름 다 갔어...갔어...T_T


오전에 구름이 잔뜩 낀 날은 오후에 조금이라도 햇빛을 구경할 수 있고
오전에 햇빛이 쨍-한 날은 오후에 가랑비가 내리지만
그래도 이만하면 야외 활동하기에 부담없는 날씨인지라 만족하고 있다.


슬슬 행동 반경이 넓어진 김누리는 집앞 축구장이나 놀이터에선 더 이상 즐거움을 느끼지 못한다.
그래서 더 멀리 가자고 손을 잡아 끄는 일이 많아졌다.
아빠엄마를 닮아서인가, 제법 잘 걷는 체질이라 근 1Km에 달하는 아빠 연구실까지의 코스도 거뜬히 소화한다.
(아빠 연구실을 안다! 가는 길도 거의 다 파악하고 있고, 연구실 창문도 확실히 알고 있다!)
고집이 있어서 아무리 힘들어도 강한 척 먼저 유모차에 타겠다고 표현하지 않기 때문에
살살 꼬시는 추임새를 넣어주며 반강제로 태워야 못이기는 척 고분히 올라탄다.
쪼끄만 게 갈수록 사람이 되고 있다. 크크크...

 

만 17개월을 앞둔 김누리의 어느 하루는 이랬다.
집에서 좀 더 멀리 나왔더니 나름 새로운 곳이라고 신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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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랑비가 오다말다...햇빛이 보이다말다...요상한 아침이다.
교회 바로 옆 나무, 그러니까 사진에서 가운데에 있는 나무는 체리 나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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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처에서 놀다가 열매를 발견했는데, 새콤한 향이 나서 조금 먹어보니 아직은 떫은 맛이 나지만 체리향이 난다.
체리 나무를 직접 보기는 처음이었다. 이렇게 크고 묵직한 느낌의 나무였다니, 이미지가 좀 깬다. -_-;
(잎과 열매 모양으로 찾아보니 체리 나무 맞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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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꽃보다 열매에 심취한 누리가 당장 주지 않으면 괴성을 지르겠노라 발동을 걸어서 슬쩍 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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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부쩍 얼굴이 자주 바뀌는 김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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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카메라를 알았지만 사진을 찍는다는 개념이 생긴 것 같다.
기분이 좋을 땐 포즈를 잡아주거나 표정을 바꿔주기도 한다.
물론 대부분은 "흥!"하며 찍지말라고 돌아선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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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덥수룩한 앞머리는 슬쩍 외면해주자.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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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깜짝이야!"하고 오버 액션을 해주었더니 좋아죽는 김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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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누리를 보면서 둘째가 태어나면 어떤 얼굴일까 그려보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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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복분자는 잘 익어가고 있다. 작년만 못하지만 그래도 분발해주길 바란다!
올해는 복분자주 세 병은 담글 생각이다. 음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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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외출은 가끔 방문하는 캠퍼스 너머의 놀이터. 오전과는 사뭇 다른 날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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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지 리사이즈만 필요로 하는 케백이의 솜씨! 이래서 펜탁시안, 펜탁빠순이가 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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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 김누리의 발달 상황 정리...

밥을 가린다. 성의껏 만들어주지 않으면 바로 알고 안먹는다. -_-
무성의해도 좋아하는 메뉴(과일)가 끼어있으면 그것만 먹는다.

밥을 다 먹었거나 마음에 안드는 메뉴거나 먹기 싫으면 하이체어 밖으로 밥을 버린다!
매번 혼내도 고쳐지지 않는다...T_T

잘 때 항상 배꼽을 만진다.
시동생이 어릴 때 그랬다는데, 하도 열심히 만져서 피가 났었다며 L+요원의 근심이 크다. 크크크...;;;
졸리기 시작할 때도 어김없이 배꼽을 만져서 그 순간에 재우면 금방 잠이 든다.

꼬추를 발견했다. -////-;; 기저귀 갈 때마다 슬쩍 슬쩍 만지며 "으땨!"라고 열심히 불러본다.
자신의 신체를 발견하는 자연스러운 과정이기 때문에 딱히 제약을 두진 않지만
응가 치울 때 자꾸 만지려고 해서 신경쓰인다;;; 더럽다고!!!

소변 누는 것에 개념이 생겼다.
누리는 6개월때부터 밖에서는 절대 응가를 보지 않는다. (심지어 하루 20번씩 설사할 때도 밖에 나가면 안했다!)
가능하면 쉬-도 안하려고 하는데 본인이 의도하는 게 딱히 눈에 띄진 않지만 기저귀 상태가 항상 그렇다.
여름 물놀이 할 때도 쉬-한 적이 딱 한 번, 그것도 물에 담그기 전에 한 게 전부였고
물놀이가 다 끝나고 샤워하러 갈 때까지 참았다가 샤워시작하면 그때 쉬-한다.
그 순간을 포착해서 "누리, 쉬-하네~"라며 보라고 가리켰더니 최근 들어 개념이 생긴 것 같다.
자다 일어났을 땐 80% 정도, 놀 때는 가끔,
자기 쉬-한다고 기저귀를 가리키며 "쉬~" 소리를 내는데, 확인해보면 틀림없다.

여전히 토이스토리에 열광한다. 여전히 과일 중에 제일 좋아하는 건 귤이다.
여전히 모자를 고집하고 있다. 여전히 차 중에 제일 좋아하는 건 트렉터다.

과자건 과일이건 제일 마지막에 남은 하나는 입안에 녹을 때까지 넣고 있다.
절대 씹지 않고 삼키지 않는다;;; 아껴먹는가 보다. -_-;

이제 곧잘 뛰려고 한다. 완벽히 뛴다곤 할 수 없지만 경보 수준은 넘은 것 같다.
둔턱을 오르내리는 것에 재미가 붙었다.

아는 척을 많이 한다. -_-
최근에 버스타고 시내 나간 적이 있었는데, 그 후론 버스를 안다며 유난히 아는 척이다.
앤 공주 왔을 때 헬기 뜨는 거 보고 기겁했음에도 TV나 책에서 헬기가 나오면 그렇게 아는 척을 한다.

고집이 생겼다. 의지가 생겼다. 무언가 의도하고 있다. 스스로 하고 싶어 한다.
일례로, 늘 가지고 놀던 플라스틱 병과 뚜껑으로 무언가를 하고 싶은데 잘 안되는가 보다.
악을 쓰며 집어던지고 울고불고 난리치는데 도대체 뭘 원하는 지 모르겠다;;; T_T
늘 하던대로 뚜껑닫고 열기 놀이를 원하는 게 아닌 것 같다.
계속 병을 달라고 하는 걸 보면 뭔가 의도하는 게 있는데 L+요원과 나는 아직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T_T
빈 병 들고 울고불고 발악한 게 근 일 주일이 다 되었는데 큰일이다;;; 애 성질 버리겠다;;;
이런 식으로 무언가 원하는 게 안되면 악을 쓰며 반드시 되게끔 고집부린다.
근데 참 웃긴 게, L+요원이나 내가 도와주는 건 죽어도 싫댄다. -_-
자기 스스로 하고 싶은데 그게 안되니까 분해서 어쩔 줄 모르는 거다.
도대체 어쩌라고;;;

말을 하고 싶은데 아직 발음이 분명하지 않아서 스스로 답답해한다.
그래도 계속 뭐라뭐라 외계어를 구사하고 있다.
나름 책도 읽고 설명도 하고 대화를 한다.
본인이 의도하는 쪽으로 대답해주지 않으면 몇 번 더 시도하다가 한숨쉬며 돌아서기도 한다. -_-;
이눔아, 니가 우리말을 해야지;;;






오늘은 여기까지.
포스팅하는 지금 이 순간, 소나기가 내린다.
오랜만에 시원하게 내리는 빗소리가 좋다.






2010/07/28 20:43 2010/07/28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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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heedong2 2010/07/29 06:46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둘째, 둘째, 둘째, 둘째, 둘째..................................

  2. 2010/07/29 11:52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누리 옷 보니 거긴 많이 안 덥나보당..
    여긴 아휴~~
    끈나시랑 기저귀만 채워도 땀이 주루룩 흘러~~
    밤엔 열대야에 내가 7월부터 제대로 잠을 잔 날이 없엉!!ㅠㅠ 엉~~
    난 여름이 싫어 싫어 싫어~!!!

    • treesp 2010/07/31 22:19  address  modify / delete

      즈런즈런! 그 습도! 열대야! 알지! T_T
      몸도 무거울텐데 잠도 잘 못잔다니...에고, 우짜지...T_T 그래도 릴렉스~ 지금은 릴렉스 할 때! 기운내라구!

  3. 김나영 2010/07/29 23:48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안녕하세요~ 요크 바이올로지 나영이예요 ㅋㅋ
    얼마전에 김세연 선배님이 이곳을 알려주셔서 오기 시작했는데 글은 처음으로 쓰네요~
    누리 사진에 흠뻑 취하다가 정신차리고 일하러 갑니다 ㅋㅋ

    누리 사진 중독성 장난 아니네요 여기..ㅋㅋㅋ

    • treesp 2010/07/31 22:20  address  modify / delete

      앗, 김박사님! (^^; 꼭 이렇게 불러야 한다던데요, 아하하하;;)
      언제나 누리 이뻐해주어서 얼마나 고마운데요~ 심심할 때 들러주세요~ 빵!터지는 사진 찍도록 노력할께요~ 으하하하!

  4. 부릉 2010/07/31 23:31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http://www.slrclub.com/bbs/vx2.php?id=best_review&page=1&divpage=1&ss=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1951

    저혼자만 보기 아까운 강좌라서..T_T

    • treesp 2010/08/07 17:57  address  modify / delete

      SLR클럽 비밀번호를 잊었지만;;; 당장 찾아서 볼께요!
      이런 건 같이 봅시다! >_<b 최고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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