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ckermouth(코커머스).

호수 지방에서도 서쪽 가장자리에 자리잡은 작은 마을이라 특별한 목적이 없다면 그냥 지나치기 쉬운 곳.
하지만 이곳에서 태어난 한 남자가 19세기, 문학계의 대혁명이라 할만한 낭만파를 대표하는 시인이 된 덕에
이 마을은 꼭 한 번은 들러야 할 '특별한 목적'을 가지게 되었다.

그의 이름은 윌리엄 워즈워스(William Wordsworth 이름의 한글 표기는 야후백과사전을 따름).
영문학을 공부하는 사람이든 그냥 시를 좋아하는 사람이든, 아니면 사랑에 빠져서 닭살돋는 멘트 좀 날리는 사람이든
한 번쯤 들어봤을 시인이다.
무릇 시(詩)란(어디 시뿐이랴), 그것을 쓴 언어에 대한 이해가 없으면 좀처럼 와 닿지 않는 법.
영어에 대한 이해가 낮은 내게 그의 시는 그냥..............영어다. -_-

예를 들면 이런 식인 거다.
"Hey, Girl~"란 문장을 봤을 때 내 머릿속에는
잘 빠진 수트를 대충 걸쳐 입은 원빈(빈렐루야!)이 오픈카를 타고 지나가다가 지나가는 아가씨를 보고 "어이, 이쁜이~"라며 장난끼 가득한 인사를 건네는 장면이 그려진다.
영어에 대한 나의 저렴한 이해도가 상상할 수 있는 최대한의 낭만적 장면이다. -_-
근데 영문학 공부 좀 한다는 사람들은 이 문장을 이렇게 표현한다.
노을지는 눈부신 밀밭이 배경으로 깔리고 그 가운데에 꽃바구니를 든 어여쁘고 순수한 소녀가 한 명 서 있는데, 이를 본 신사가 이 평화롭고 아름다운 모습에 탄성을 지르며 내뱉는다.
"안녕, 소녀여~"라고.
차이가 느껴지는가?
언어에 대한 이해도에 따라 그만큼 머릿속에서 번역되는 수준이 달라진다........................뒈길...공부 좀 할 걸...T_T
여하튼, 그런 고로 그닥 와 닿지 않지만, 그래도 영국을 대표하는 시인이 태어난 곳이라는데 안가볼 수는 없잖은가.
이왕 여기까지 온 거 한 번 들러보기로 했다.

코커머스의 첫인상은 그리 좋지 않았다.
여기저기 부서지고 철창으로 막아놓은 곳도 많고...특히 대표적인 번화가의 상점들이 대부분 문을 닫았거나 공사중이다.
페인트 칠도 새로하고 길가의 블록도 새로 깔아 오래되고 정겨운 모습을 기대했던 나는 실망이 컸다.
하지만 이것은 나의 오해였다.


코커머스를 가로지르는 잔잔한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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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강이 2005년과 2009년 범람하는 바람에 코커머스는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얻었다.
워즈워스의 집은 물론이요, 동네의 대부분이 침수되고 파괴되었다.
10개의 상점 중 9개가 공사중이고 그나마 문을 연 한 개의 상점은 이제 막 공사를 마친 터였다.
무시무시하고 처절했던 당시의 모습이 사진과 영상으로 남아 워즈워스의 집 지하실에서 보여지고 있다.
그 옆엔 수백 미터 떨어진 곳에서 건져 온 워즈워스의 집 대문이 볼품없게 썩어 애처롭게 진열되어 있다.

아...그랬구나...그래서 새로 세워진 워즈워스의 집 대문이 눈에 띄었구나...
깨끗하게 만들어진 나무 문이 참...튄다. 안타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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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워즈워스와 그의 동생 도로시가 태어난 이 집은 뒷편으로 강이 흐르고 제법 넓은 정원도 딸려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집이 좋다! 잘 사는 집이었다! 시인이라고 꼭 가난하란 법은 없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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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내셔널 트러스트의 최호진님이 쓰신 여행기에선 이 집의 내부 촬영이 금지되어 있었으나
우리가 갔을 땐 플래쉬를 터트리지 않는다는 조건 하에 촬영이 허락되었다. 고맙습니다! (_ _)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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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내부는 체험할 수 있는 방과 구경만 할 수 있는 방으로 구분되어 진다.
곳곳에 당시의 시대 상황과 워즈워스의 흔적을 느낄 수 있는 소품이 놓여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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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방에 속하는 부엌에서는 당시의 옷을 입은 쉐프가 이런 저런 요리를 가르쳐준다.
오늘은 오렌지에 통후추를 꽂아 와인에 넣고 끓이는 레시피를 알려주었는데, 통후추 꽂은 오렌지는 아이들에게 선물로 주었다.
소품 하나하나 정성들여 꾸며진 부엌이 몹시 탐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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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체험방에선 워즈워스처럼 깃털펜을 이용해 글을 쓸 수 있다. 깃털펜...쓰기 진짜 어렵드만...-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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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김누리 이름 석 자는 남겼다. -_-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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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방과 구경방의 중간이랄까...응접실에선 피아노 연주가 한창이다.
옛날 방식의 피아노라서 소리도 남다르다! 바로크? 로코코? 뭐, 그런 풍의 파티가 연상되는 음악 소리가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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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 벽이 허물어져 역시 부분 공사가 한창인 정원엔 그래도 여러 꽃이 정성스레 가꿔지고 있었다.
14mm의 왜곡으로 이상하게 찍혔음을 반드시 표기하라는 L+요원의 압박.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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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문을 연, 아니, 문을 열 수 있을 만큼 공사가 끝난 상점이 없다보니 점심 식사를 즐기기 위한 선택의 폭이 좁다.
다행히 영업을 시작한 펍을 발견, 기대 이상으로 후한 점심 식사를 즐겼다. 이 펍의 이름도 윌리엄 워즈워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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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카운실에 들어가 여러 정보 책자를 수거하는 동안 누리와 L+요원은 밖에서 지루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누리의 저 가방...L+요원이 기념품 가게에서 이름만 보고 질러버린 거다.
가방의 이름은 Google sheep. -_- 어딜가도 꼭 티를 내는 프로그래머...;;;
그래도 누리는 아빠가 사준 구글양(Google sheep)가방을 무척 좋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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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커머스의 대표적인 볼거리도 노천 시장이라 했는데, 이날은 장날이 아니었는 지 광장은 조용했다.
뭘 보고 싶어도 볼 수 있는 것들이 죄다 공사중이라 안쓰러움이 가득했던 코커머스 관광은 이걸로 끝.
얼른 재건하여 다시 번창하길 바라면서 숙소로 돌아간다.



창 밖 풍경이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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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선화

               -윌리암 워즈워드


골짜기와 산 위에 높이 떠도는
구름처럼 외로이 헤매다니다
나는 문득 떼지어 활짝 펴 있는
황금빛 수선화를 보았나니,

호숫가 줄지어 선 나무 아래서
미풍에 한들한들 춤을 추누나.


은하에서 반짝이며 깜빡거리는
별들처럼 총총히 연달아 서서
수선화는 샛강 기슭 가장자리에
끝없이 줄지어 서 있었나니!

흥겨워 춤추는 꽃송이들은
천 송인지 만 송인지 끝이 없구나!


그 옆에서 물살도 춤을 추지만
수선화의 흥보다야 나을 것이랴.
이토록 즐거운 무리에 어울릴 때
시인의 유쾌함은 더해지나니,

나는 그저 바라보고 또 바라볼 뿐
내가 정말 얻은 것을 알지 못했다.


하염없이 있거나, 시름에 잠겨
나 홀로 자리에 누워 있을 때
내 마음에 그 모습 떠오르나니,
이는 바로 고독의 축복 아니랴,

그럴 때면 내 마음은 기쁨에 넘쳐
수선화와 더불어 춤을 추노라.
                               

Daffodils

           - William wordsworth


I wonder'd lonelynas a cloud
That floats on high o'er vales and hills,
When all at once I saw a crowd,
A host, of golden daffodils;
Beside the lake, beneath the trees,
Fluttering and dancing in the breeze.

Contiuous stars that shine
And twinkle on the Milky Way,
They stretch'd in never-ending line
Along the margin of a bay:
Ten thousand saaw I at a glance,
Tossing their heads in sprightly dance.

The waves beside them danced, but they
Out-did the sparkling waves in glee:
A poet could not but be gay,
In such a jocund company:
I gazed-and gazed- but little thought
What wealth the show to me had brought:

For oft, when on my couch I lie
In vacant or in pensive mood,
They flash upon that inward eye
Which is the bliss of solitude;
And then my heart with pleasure fills,
And dances with the daffodils.






2010/09/04 03:14 2010/09/04 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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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지방에 놀러가는 사람들은 대부분 볼거리도 많고 규모도 제일 큰 윈더미어(Windermere)호수에 간다.
하지만 호수 지방엔 수십 개의 호수가 있고 그보다 많은 볼거리가 있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볼거리'란 게 꼭 스펙타클하거나 럭셔리하란 법은 없다.
눈 앞에 서 있는 바위 하나가 누구에게는 흉물이지만 누구에게는 유물인 것처럼 '볼거리'에 대한 평가는 개인차가 크니 말이다.

윈더미어 호수 근방에서 우리가 본 볼거리도 하나같이 훌륭하고 흠잡을 데 없었지만
울스워터(Ullswater)호수 근방에서 본 것도 그에 못지 않았다.
부드러운 산등성이가 호수를 둘러싸고 사이사이 동화같은 마을이 자리잡았던 윈더미어가 여성스러운 느낌의 호수였다면
칼로 자른 듯한 혹은 망치로 쳐 내린 듯한 절벽과 낙석 가득한 거친 산새로 둘러싸인 울스워터는 남성스러운 호수였다.
윈더미어에선 호수를 끼고 자리잡은 마을이나 관광지를 보는 데에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지만
울스워터에선 호수를 둘러싼 자연을 즐기는 데에 더 많은 에너지를 쏟아부었다.
무엇이 더 좋고 나쁘다의 개념이 아니라 이런 것도 저런 것도 즐길 수 있었기에 호수 지방에서의 휴가는 결코 지루하지 않았다.

자, 이제 울스워터에서의 첫 여정을 기록해보련다.
우리의 두 번째 숙소는 포장되지 않은 폭 좁은 자갈길이 산속으로 자꾸만 자꾸만 들어가 '이러다 산에서 길 잃는 거 아닌가'하며 걱정하게 만들 만큼 외진 곳에 있었다.
금방이라도 무너져내릴 듯 위태로운 절벽으로 이루어진 산 정상이 바로 앞에 있다보니
여기가 과연 유스 호스텔이 맞는가, 그냥 산장이라 불러도 좋겠구나 싶었다.

하지만 정말 가족같은 유스 호스텔이었다.(아니, 암만 생각해도 그냥 산장이라니까;;;)
몇 안되는 스탭도 친절하고 편안했지만 벨기에, 네델란드 등 각국에서 온 가족 단위의 손님들이 더욱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일부는 무슨 히말라야 원정대 같이 '전문 산악인'의 포스가 팍팍 느껴졌는데,
온갖 등산 장비를 다 챙겨 산행을 가는 그들이 무척이나 부럽고 멋있었다!
누리가 좀만 더 컸더라면 우리도 트래킹을 했을텐데...T_T
여담이지만, 누리랑 숙소 내부를 어슬렁 거리며 구경하다가 그 '히말라야 원정대' 포스의 아저씨들이 와인을 즐기며 담소를 나누던 자리를 지나치게 되었다.
"와인 한 잔 할래?"라며 아저씨 한 명이 웃으며 권하길래 "고맙지만 사양할께요, 저는 술 잘 못마셔요"라고 했더니
누리를 보며 "아니, 내 생각에 당신 아들은 마실 수 있을 거 같은데~"하길래 다 같이 깔깔거리고 웃어버린 일이 있었다.
이렇게 스스럼없이 small talk를 나누고 편안하게 쉴 수 있었던 정말 좋은 숙소였다.


거친 산바람을 피하기 위해 지표면보다 낮게 지어진 건물은
신기하게도 건축가가 의도했던 것처럼 바람 한 점 안들어 올 만큼 안락했다.
사실 이 부근은 오래 전에 광산촌이었단다.
이 집도 광부들의 흔적이 많이 남아있는데,
숙소 마당엔 실제로 썼던 수레와 레일이 있고 내부엔 당시 상황을 알 수 있도록 사진과 신문 기사가 전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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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히 패밀리룸이라 부르긴 민망하다. 그냥 아주 작은 싱글 침대가 둘 있는 방을 배정받았다.
산장 같은 유스 호스텔일지라도 공동 시설(주방, 샤워실, 화장실, 식당 등)은 잘 갖추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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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은 이렇다. 정말 무시무시한 바람이 불고 가끔 낙석이 떨어진다.
그래도 한쪽엔 그냥 마셔도 된다는 깨끗한 계곡물이 흐르고 청명한 공기가 숨통을 트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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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 바로 옆에 붙어 있는 계곡! 가까이 가보고 싶었지만 사진보다 훨씬 거칠고 위험해서 출입구가 봉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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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숙소 자랑만 했나;;;
얼른 다음 여정으로 넘어가자;;;


잘 자고 일어나 귀한 아침밥을 얻어 먹고 조심조심 산을 내려왔다.
타이어가 터지진 않을까, 절벽 아래로 차가 구르진 않을까 얼마나 불안하던 지;;;
그래도 무사히 울스워터까지 내려왔고 제일 먼저 관광안내소에 들어가 어디로 갈 지 뒤적거려 보았다.
사실 딱히 끌리는 곳이 없어서 처음엔 막막했지만 무조건 가까운 곳에 가보자며 출발했다.
 
오늘도 시작은 비가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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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들린 마을, Keswick. '케즈윅'이라 발음해야 한단다.
케즈윅은 세계 최초로 연필 공장이 세워졌고 영국 최초로 주차위반 딱지를 뗀 마을이란다.
마을 광장에서 열리는 노천 시장이 제일 유명하다는데,
마을의 규모가 굉장히 작음에도 불구하고 노천 시장의 규모는 요크 시내에서 열리는 축제보다 큰 규모다.
지역 특산물과 등산 관련 용품, 지역 작가들의 작품과 군것질 꺼리 등 품목이 다양해서 사람이 많이 몰린다.

이런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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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우리의 목적지는 이 마을이 아니다.
마을을 지나 작은 도로를 타고 산으로 산으로 올라가면....................................




내셔널 트러스트가 세워 놓은 안내판 위에서 이렇게 축소된 모습을 볼 수 있는 이곳은 어디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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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stlerigg Stone Circle~!
역사책에서 혹은 세계 7대 불가사의니 뭐니 하는 책에서 보았던 스톤 써클!
기원전 3000년경 세워졌을 것으로 추정되나 도대체 왜, 어떻게 세워졌는 지는 아직도 밝히지 못한 고대의 유적지!!!
산꼭대기, 그것도 가장 전망좋은 산꼭대기에 5천년 전 인류가 남긴 흔적이다!!!
ㄱ ㄱ ㅑ ㅇ ㅏ~~~~~~!!!!!!!!!!!!!!!!!!!!!!!!!!!!!!!!
 

한 눈에 다 들어오지 않는 규모다!
14mm였으니 이 정도라도 담았지, 번들이었으면 파노라마 작렬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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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적, 특히 고대 유적이라면 껌뻑 넘어가는 내가 살아생전 실제로 와봤다니 꿈만 같았다!
묘했다!
놀라웠다!
신비롭고 감동적이었다!

도대체 돌덩이뿐인 이곳에서 뭘 느끼냐...고 묻는다면 '취향의 차이'라고 밖엔 대답할 수 없다.
학자들이 추정하는 대로 이곳에서 어떤 의식이 행해지고 축제를 벌인 흔적은 사실... 눈꼽만큼도 없지만
돌도끼뿐이었던 그네들이 이런 걸 지었다는 것, 그것도 천문학적으로 계산했을 때 당시의 별자리나 일출 지점과 일치하게 지었다는 것이 나를 경악하게 한다.
상상하는 것과 눈앞의 흔적이 나를 흥분하게 한다.


내가 좋아어쩔 줄 모르며 방방 뛰고 있을 때 물론 김누리도 열심히 소똥인지 말똥인지를 밟으며 신나게 놀았다.
김누리, 어때? 우리는 5천년 인류의 힘을 얻은 거야! 어쩌면 우리는 영생을 얻었을 지도 몰라.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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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 버스를 탄 일본인 관광객이 단체로 우르르 왔다가 우르르 갔다.
덕분에 시끌벅적한 분위기 속에서 집중하기 어려웠지만...뭐, 그래도 괜찮다!
난 직접 이 돌을 만져봤으니까!
이 중심에 섰으니까!
음하하하하!!!!





아참, 휴가 첫날 고속도로 옆에 미스테리 써클이 있는 거 봤단 얘기 했나?
와아~ 영국 사니까 이런 것도 다 보고~
나 정말 죽어도 여한이 없다니까!!!






 





2010/09/03 04:06 2010/09/03 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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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heedong2 2010/09/03 08:49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안돼요... 아직도 봐야할건 많~~~이 남았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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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한 여행기를 잠시 쉬고 기분 전환을 위해 정리해본 그간의 일상...한 번 더~



2010년 8월 24일
창가의 우디와 버즈. 인형에 대한 누리의 관심은 많이 줄어든 상태. 이젠 다른 캐릭터를 탐내고 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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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8월 25일
복분자(블랙베리) 한 봉지 더 따서 또 술 담궜다. 음식용으로 한 번 더 따러 갈 생각이다.
월동 준비는 부지런히 해야 한다. -_-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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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8월 26일
날이 추워지면서 뒷마당 오이가 더 이상 열매를 맺지 않는다.
이번에 수확한 네 개가 아마도 올해의 마지막 오이가 될 듯 싶다.
기대도 안했던 녀석이 두고두고 싱싱한 오이를 주었으니 이만해도 충분히 고마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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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면을 대신할 수 있는 파스타가 있다. 스파게티보다 훨씬 얇은데, 삶고 나면 딱 한국의 소면이다.
J선배님댁에 갔다가 얻은 이 귀한 정보 덕에 편하게 국수 요리를 즐기고 있다.
근데 이 녀석이 모리슨에선 1.25파운드(약 2500원)인데, 세인즈버리에선 75p(약1500원)다.
모리슨이라고 무조건 싼건 아닌듯...마트마다 장단점이 있으므로 장볼때마다 어디갈 지 머리가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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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8월 27일
최근 누리가 부쩍 자란 느낌이다. 매일 보는 나도 눈치챌 만큼 외모도 변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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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샌 산책할 때마다 뒷짐지고 걷는다. -_- 폼새가 캠퍼스 순찰하는 노인네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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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 이봐, 거기! 어, 그래~ 잘하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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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짐이라지만...손모양이 쫌 이상하다...크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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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표정만큼은 그야말로 진지한, 참결한 거 많고 공사다망하신 순찰대원 김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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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한 번 '토이스토리' 관람하기. 요새 시들해졌나 싶었는데...아니었다.
맨날 2탄만 틀어줘서 지루했던 거다. 오랜만에 1탄 틀었더니 또 무아지경이다. -_-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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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일(?) 했더니 단무지를 선물받았다! 실로 오랜만에 김밥을 쌌다!!! 그것도 두 번이나! 배터지게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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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하게 먹으라고 썰어 준 김밥은 쳐다보지도 않고, 무조건 아빠처럼 통째로 들고 먹겠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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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래서 애 앞에선 함부로 행동할 수가 없다니까. -_- L+요원, 다음부턴 김밥 먹을 때 꼭 썰어서 먹으시오!
그나저나...김밥을 이리 잘 먹는 부자(父子)를 보니 앞으로도 착한 일은 계속 해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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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8월 28일
장안의 화제(정말?)인 우리집 유리창의 새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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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덕에 우리집 유심히 쳐다보다 가는 학생들이 많다. 파하하하;;;
이번 그림을 그리고 있는데 웬 중국인 여학생 두 명이 용감하게(?) 다가와 말을 걸더라.
지난 달 그림도 봤다면서 무척 마음에 든다고, 나중에 사진 찍어서 자기 블로그에 올려도 되냐고 묻더라.
흔쾌히 수락하며 이런저런 요크 생활 얘기를 주고 받았다.
이런 걸로 영어 공부를 하게 되다니, 오옷~ 신선한 경험인걸! 음하하하하!!!!

늘 그렇지만 해가 쨍-한 날, 그림이 그림자가 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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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를 좋아하는 누리를 위해 우비를 장만했다.
무려 세 군데나 돌며 어렵게 장만한 우비다!
아니, 왜! 왜! 왜! 그 많은 옷가게에 여자아이용 우비 밖에 없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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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화나는 게...여자애들 옷은 신상이든 이월 상품이든 그렇게 이쁘고 사랑스러울 수가 없는데,
남자애들 옷은 곧죽어도 청바지에 폴로 셔츠다. -_-
엄마들도 여자애들은 신발부터 악세서리까지 세트로 맞춰 입히면서 남자애들은 축구복만 입혀 다닌다.
왜! 왜! 왜! -_-
나도 딸 욕심 엄청 컸던 엄마지만, 낳아보니 아들이었고, 그래도 좀 이쁘게 입히고 싶어 기웃거려 보는데,
이건 뭐...청바지, 티셔츠, 운동복이 전부...아놔...이것도 성차별 아닌가...-_-
우비 하나 사는 것도 얼마나 힘들었는 지...아예 팔지를 않아요, 참나...
여자애들을 위한 우비는 디자인도 원단도 다양하게 많이 팔드만, 남자애들은 우비가 아니라 방수 기능이 더해진 운동용 점퍼가 전부다. -_-
왜! 왜! 왜!


이럴 때마다 드는 생각.....한국 가고 싶어어어어어어어....T_T




2010년 8월 29일
밭에 어마어마하게 큰 호박이 열렸다!
그 크기에 놀란 나는 블록 버스터를 연기했지만, 나를 보는 누리 표정은 코믹 연기를  본 것 같다. -_- 엄마가 그리 웃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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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 표정! 이 표정에서 입을 좀 더 내밀고 "우-"하며 앓는 소리를 낸다. 불만이 있을 때 이런다.
쬐그만 게 이젠 별 걸 다 한다. 웃긴다. 참...많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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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내 배시시 웃어주는 사랑스러운 김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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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렇게 잘 살고 있다.
자, 다시 지루한 여행기로 컴백할 시간이다.
어디까지 썼더라...
아, 맞다, 이제 윈더미어(Windermere) 호수를 벗어나 새로운 호수, '울스워터(Ullswater)'로 이동할 시간이다.


개봉박두!







2010/08/31 07:51 2010/08/31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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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부릉 2010/08/31 08:51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누리 이쁘네요 ㅎㅎㅎ
    또 안아보고 싶어요

    • treesp 2010/09/02 20:29  address  modify / delete

      부릉삼촌이라면 아빠보다 훨씬 잘 안길 거에요. 음하하하!!!

  2. 수정이 2010/08/31 22:35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오오오~ 마지막컷 누리의 얼굴에서 언니의 얼굴이 보여요!!
    완전훈남~완소누리!

    창가뒤에 보이는 기숙사 건물은 에인스티 맞나요?
    참 포근했던 곳인데...할리팍스가 너무 그립네요ㅡ.ㅜ

    • treesp 2010/09/02 20:32  address  modify / delete

      우리는 맨날 형욱씨 있던 건물 지나갈 때마다 두 사람 생각해요. T_T
      그 건물 옆으로 새 플랏들이 왕창 들어섰지만 우리는(특히 저는!) 여전히 형욱씨 있던 맨 꼭대기 방을 탐내지요. ^^;
      잘 지내고 있나요? 보고 싶네요. 흑흑...........요즘 캠퍼스가 더 휑해서 외로워요;;;

  3. 연후마미 2010/09/01 09:25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나 없는 동안 맛있는거 많이 해 잡쉈구만요... 양념통닭!!!! ㅜㅜ
    이 야밤에 군침 돈다.. 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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