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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기가 잠든 사이, 엄마의 잡담은 시작되고... (2) 2010/02/04

누리가 잔다.
새벽에 누리가 많이 우는 바람에 잠을 못잤는데...나도 잘까 하다가 공부하고 있을 L+요원 생각에 그냥 버티기로 했다.

'연말, 새해, 비자'의 3단 콤보 덕분에 잠시 흐트러졌던 일상이 정상으로 돌아왔다.
L+요원은 일찍 연구실로 가고 나는 하루 종일 누리와 씨름한다.
요즘 끓는 혈기(?)를 어쩌지 못하는 누리는 하루 30분 이상 걷게 해주지 않으면 짜증을...짜증을...-_-...
고집이 생겨서 하고 싶은 거 못하게 하면 또 짜증을...짜증을...-_-...
어찌나 엄마를 닮았는 지...;;;
내가 울 엄마 힘들게 한 거 고스란히 돌려받고 있음을 절실히 느낀다.
엄마, 죄송해요...-_ㅜ...................

그래도 사랑하는 내 자식인지라 비만 안내리면 근처 잔디밭에라도 나가 걷게 해준다.
한 20분 정도 걷게 해주면 손잡아주는 나는 허리가 끊어질 것 같은데
이 녀석은 그것도 모르고 계속 잡아 달란다.
1분만 쉬자고 멈추면 또 짜증을...짜증을...세상에 그런 짜증이 또 있을까...-_-;;;;
차라리 맨날 월요일이었으면 좋겠다.
월요일엔 play group에 갈 수 있으니까.
지난 월요일에도 다녀왔는데,
가면 갈수록 적응이 되는 지 이젠 연후 형아가 보이면 졸졸 따라가기도 하고 장난감도 열심히 가지고 논다.
하지만 제일 좋은 건 간식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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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는 과일을 좋아한다.
과일을 싫어하진 않지만 애써 챙겨먹지 않는 나를 닮은 건 아닌듯 하다.
이건 아빠를 닮은 거다.
하지만 좋아하는 품목은 나를 닮았다.
메론과 귤.
그 중에서도 특히 .

한국에선 입덧때문에 먹고 싶은 게 하나도 없더니 영국에 오자마자 입맛이 돌아 좀 힘들었다.
특히 귤이 너무 먹고 싶었는데 캠퍼스 내 마트에선 4개에 2파운드, 무려 4천 원이나 했다.
멀리 큰 마트까지 가기엔 몸이 무거웠고 물정을 모를 때라 큰 마트에서도 그렇게 비싼 줄 알았다.
아침에 L+요원이랑 하나씩 먹고 혼자 기숙사에 남아 남은 귤 두 개를 뚫어져라 째려봤다.
먹을까 말까...하나 먹으면 나머지까지 다 먹고 싶을텐데...나 혼자만 먹으면 L+요원한테 미안한데...
그래서 참다참다 카메라 들고 밖으로 나가버렸다.

누리가 먹고 싶었던 걸까?
처음 귤을 맛본 후 누리는 귤에 환장하고 덤벼든다.
메론보다 더! 더! 더!
그 모습이 신기하다가도 그때 많이 못먹어준 게 미안하고 안쓰럽다.

물론 지금은 원없이 먹게 해준다. 파하하하~~~



아래 사진은 목욕 후 막 잠든 (30분 전의) 김누리.
누리 옆엔 내가 만들고 있는 봉제 인형. 팔을 아직 못만들어서 미완성이지만 내일쯤이면 완성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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젖을 안물고 잠들지만 여전히 엄마가 옆에 있음을 확인해야 하는 누리를 위해 만든 인형.
누리는 사물을 열렬히 좋아하거나 끔찍하게 싫어하는, 극과 극의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그냥 좀 좋네, 이건 좀 싫으네 정도로만 표현하는 미지근한(?) 아이다.
다행히 인형을 좋아해준다.
뜨거운 반응은 아니지만 은근히 '사랑해'를 해주고 꼬옥 안아준다.
잘 때 안겨주면 엄마 대용으로 요긴하게 쓰일듯.

인형의 이름은 '다샤미'.
크크크...절대 못버리는 이름 중 하나.
'스트라바티'랑 '아람바'도 만들어서 팀을 결성할까? -_-+
당연히 팀명은 '올드원'~ 두둥~
아, 뭐, 하얀용님께서도 이 정도 사용은 뭐라 안하시겠지~ 파하하하하!
(그나저나 스트라바티님의 사보텐2세랑 누리랑 빨리 파티를 맺어야 하는데...언젠가 그날이 오겠지!)

다샤미랑 사이좋게 지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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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누리 깼다.
산책 시킬 겸 장보러 갈 시간이다.
냉장고가 텅텅 비었다;;;
벌써 여러 날 아침은 영국식(English Breakfast), 점심은 샌드위치로 떼우고 있다.
영국식 아침 식사라 해봤자 별 거 없다. 계란 후라이, 삶은 콩, 쏘쎄지, 토스트, 과일, 그리고 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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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 종류가 부실한 나라이다 보니 이것저것 다 먹는 게 영국식 아침 식사인 것 같다.
대신 푸짐하게 배부를 정도로 먹는 거라 의외로 든든하다는 거~
하지만 이것도 바닥났으니 얼른 장보러 가야지~



누리 깼구나..깼구나...
내 수다도 여기서 끝...
(짜식, 30분만 더 자면 좋을 것을............)









 

2010/02/04 21:37 2010/02/04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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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빙글 2010/02/05 01:55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누리가 밖에서 아장아장 걷는 모습 보고싶어요^^

    • treesp 2010/02/05 20:34  address  modify / delete

      손 안잡아주고도 혼자 아장아장 걷는 모습을 보고 싶어요. T_T
      특훈 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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